중국 내 신에너지차(전기·수소·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율이 사상 처음으로 월간 기준 50%를 넘어섰다. 그러나 전기차를 중심으로 자동차 업체 간 경쟁격화와 공급과잉으로 업계 수익률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영 중국중앙(CC)TV에 따르면 중국자동차공업협회는 지난 10월 전체 신차 판매량에서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차지하는 비율이 51.6%를 기록하며 월간 기준 사상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고 11일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올해 1~10월 중국 자동차 생산량은 2769만 2천대, 판매량은 2768만 7천대를 기록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10% 넘게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신에너지차의 경우 1~10월 생산량이 1301만 5천대로 33.1%, 판매량은 1294만 3천대로 32.7% 늘었다. 특히, 신에너지차 수출량은 201만 4천대로 전년 동기 대비 90.4%나 증가했다.
천스화 중국자동차공업협회 부비서장은 올해 신에너지차 판매량이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중국 이구환신(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지원) 정책 효과라면서, 내년부터 신에너지차 취득세 감면액 한도가 줄어들 예정이어서 소비자들이 구매를 앞당긴 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중국 자동차 산업의 경쟁격화와 공급과잉으로 업계 수익률이 크게 하락하고 있으며, 향후 자동차 산업의 구조조정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이 전날 발표한 '중국 자동차 산업의 역설, 내권'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완성차 생산능력은 연간 5507만대로 내수 판매량의 두 배에 달했다. '내권'은 제살깎아먹기식 경쟁을 뜻한다.
보고서는 일정 규모 기업을 대상으로 한 중국 자동차산업 평균 가동률은 작년 기준 72.2%로 나타났으나 조사 대상을 전체 등록 제조사로 확대하면 실질 가동률은 50% 내외로 추정됐다고 설명했다. 통상 가동률 75% 이하는 과잉설비로 간주핬다.
이에 따라 BYD를 비롯한 주요 전기차 제조사의 평균 차량 판매가격은 2021년 3만 1천달러에서 2024년 2만 4천달러로 하락했고 완성차 업계 수익률은 2017년 8.0%에서 2024년 4.3%로 반토막이 났다.
그 결과 중국 전기차 제조사 130곳 가운데 지난해 흑자를 기록한 업체는 BYD, 테슬라차이나, 리오토, 지리자동차 등 4곳에 그쳤다. 이에 따라 2030년까지 약 15개 기업만이 재무적으로 생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