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하 KIOST) 제주연구소는 기후·환경변화에 따른 해양생태계 변화 연구와 해양생물소재 산업화 연구를 선도하기 위해 '스마트복합해양배양센터'를 구축·운영한다.
우리나라 주변 해양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아열대·열대 해양생물의 유입, 열대 산호류 확산에 따른 해조류 서식지 축소, 지역별 어류 종 변화 등 생태계의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또 피코시아닌, 베타-글루칸, 알긴산 등 주요 해양바이오 소재의 상당 부분을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이를 국산 소재로 대체하기 위한 해양생물의 대량배양 및 산업화 기술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KIOST 제주연구소는 인공 해양생태계를 조성해 해양생물의 생리·생태 변화를 모니터링하고 미세조류·해조류의 안정적 대량 생산과 산업화 전 주기를 지원하는 플랫폼으로서 '스마트복합해양배양센터'를 구축했다.
센터 내에는 약 1200톤 규모의 '대형 인공해양생태계 구현 시스템'을 조성해 조간대와 조하대의 생태계를 모방한 환경에서 해양 기후·환경 변화(열대화, 갯녹음, 방사능 등)에 따른 해양생물의 장기 모니터링을 통해 생리·생태 변화를 진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열대·아열대화로 인한 해양 멸종위기종과 수온 변화 등에 따라 서식지를 이동하는 이주종을 살아있는 상태에서 지속성 있게 유지함으로써 해양생명자원의 보존은 물론 산업적 활용가치가 높은 해양생물의 안정적 대량배양 기반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제주의 청정 용암해수를 활용해 변화하는 해양환경에서도 해양생물자원을 안전하게 보존·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양한 해양환경을 재현해 해양현상을 과학적으로 규명·예측하는 테스트베드로써의 역할도 수행할 전망이다.
해당 시스템은 수온, 온도, 염분, 수소 이온 농도 지수(pH) 등 외부 영향을 최소화하고 특정 변수를 제어하는 기능을 갖춰 수조내 해양환경을 인공적으로 조성하고 관리할 수 있다.
한편 KIOST는 지난 2015년 제주해역 및 동중국해 연구의 거점으로 제주연구소를 개소했다. 이후 제주권역 해양생물을 활용한 해양바이오 산업화 연구, 기후변화 대응 해양환경 모니터링 등 지역 기반의 핵심 연구를 수행해 왔다.
올해로 개소 10주년을 맞은 제주연구소는 11월 11일 개소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고 '제주바다에서 출발한 혁신, 환태평양을 잇는 해양과학허브'를 비전으로 제시하며 미래지향적 연구거점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이희승 KIOST 원장은 "스마트복합해양배양센터의 구축으로 기후변화 대응 역량을 한층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해양생태계 보전과 해양생명자원 연구의 중심 역할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KIOST의 연구 인프라와 축적된 성과가 국제사회가 직면한 해양현안 해결과 지속 가능한 바다 실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