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여수시의회가 국가산단을 중심으로 한 경기 침체를 비롯, 방송사 이전 등 수많은 악재와 관련해 여수시의 안일한 대처를 비판했다.
11일 여수시의회에 따르면 다음달 15일까지 제252회 정례회를 진행하며 내년 시정 방향과 지역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정례회에서는 2026년도 본예산안, 2025년도 제3회 추가경정예산안, 조례안·동의안 등 각종 안건 심사와 행정사무감사, 시정질문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여수시의회 백인숙 의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이번 정례회는 한 해의 성과를 평가하고 내년의 방향을 설정하는 매우 중요한 회기"라며 "석유화학산업 침체, 지역경제 위축, 인구감소 지속화 등 복합적인 위기에 시정부가 얼마나 철저하고 실효성 있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엄중히 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여수산단의 경기 불황뿐 아니라 수산업과 관광업 침체, 여수MBC의 순천 이전 추진까지 겹친 상황에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여수시가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시정부는 민심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실질적인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백 의장은 "여수산단의 어려움은 지방세 감소, 협력업체 일감 중단, 상가 매출 급감, 소상공인 폐업으로 이어지는 지역 최대의 민생 위기"라며 "정부의 대책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시 차원의 산업 구조 다변화, 신산업 유치, 맞춤형 일자리 확대에 즉시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논란을 빚은 여수시의 최근 행정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점검을 예고했다.
백 의장은 "최근 여수시립박물관 부실공사 사태와 관련해 시정부의 서투른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며 "이번 행정사무감사를 통해 시정의 위법·부당한 사항과 개선이 필요한 문제들을 철저히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섬박람회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에게 꼭 필요한 사업, 골목상권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 사업이 예산에 반영돼야 한다"며 "불요불급한 예산이 포함되지 않도록 꼼꼼히 살피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