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환자 위한 혈당 조절 식사법"

■ 방송 : 광주CBS 라디오 1FM 103.1MHz (월~금, 16:30~17:30)
■ 제작 : 김지희 PD, 정효은 작가
■ 진행 : 정정섭 아나운서
■ 방송 일자 : 2025년 11월 10일(월)

김태현 광주기독병원 내분비내과 과장. 광주기독병원 제공

[다음은 내분비내과 김태현 과장 인터뷰 전문]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이번 시간은 <건강바로알기>입니다. 당뇨, 현대인들에게 흔하지만, 또 치명적인 질병입니다. 당뇨는 무엇을 얼마나 어떻게 먹느냐가 아주 중요한데. 오늘은 '건강한 식습관으로 혈당 잡는 법'을 살펴봅니다. 광주기독병원 내분비내과 김태현 과장 연결합니다. 과장님, 안녕하세요.
 
◆김태현> 안녕하세요. 내분비내과 전문의 김태현입니다.
 
◇진행자> 주변에 보면 당뇨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 정말 많거든요. 병원에서 진료받는 당뇨 환자들은 주로 어떤 부분이 어렵다는 말을 하나요?
 
◆김태현> 여러 가지 부분이 있습니다. 먼저 식사요법이 어렵다는 말씀이 많은데요. 음식은 종류도 많고 같은 음식이라 하더라도 어떻게 조리하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래서 환자분들이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느냐고 물어보시면 한 시간 이상 설명해도 부족합니다. 그런데 큰 원칙을 말씀드릴 수는 있습니다. 한마디로 '과식하지 마세요' 입니다. 
 
◇진행자> 과식하지 말라. 단순히 먹는 양을 줄이면 되는 건가요?
 
◆김태현> 네. 총에너지 섭취를 줄이는 것입니다. 개인이 하루 필요한 칼로리를 구하는 경험법칙은 자기 몸무게에 25나 30을 곱하는 것입니다. 25는 사무직이거나 거의 운동하지 않는 분이고 30은 가벼운 운동을 하거나 일상 활동이 많은 분에게 적용합니다. 그래서 제 몸무게가 70kg이고 가벼운 운동을 한다면 70 곱하기 30을 해서 2,100kcal 가 하루에 필요한 칼로리입니다. 그래서 과식하지 말라는 말은 이 2,100kcal보다 적게 섭취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요즘은 AI가 발달해서 음식 사진을 찍으면 그 음식이 어느 정도 칼로리라고 알려주는데요. 더 직관적인 방법은 포만감을 느끼기 전에 식사를 중단하는 것입니다. '한 숟가락을 덜 먹으라'는 설명을 해드리면 환자분들이 잘 알아들으시는 것 같습니다. 유명 프랜차이즈 햄버거 세트 칼로리가 950kcal 정도 합니다. 육회 비빔밥은 700kcal, 김치찌개는 600kcal 정도입니다. 이렇게 하루 식사를 했다고 하면 2,250kcal로 하루 필요한 에너지를 초과합니다. 물론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칼로리는 조금 변할 수 있고 다 먹지 않고 조금 남길 수도 있습니다.
 
◇진행자> 왜 그 마지막 한 숟가락을 덜 먹는 게 그렇게 어려운 일인지 모르겠어요. 과식하지 않는 법, 효과적인 다이어트 법이 있나요?
 
◆김태현> 여러 다이어트법이 유행했지만, 지금까지 알려진 근거 있는 다이어트법 중 많이 알려진 것은 지중해 식사가 있고 최근 유행하는 간헐적 단식이 있습니다. 
먼저 지중해 식사 관련해 설명하면요. 1950~60년대의 '7개국 연구'에서 그리스와 이탈리아 등 지중해 지역 사람들의 심장질환 발생률이 북유럽이나 미국보다 훨씬 낮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주된 이유는 올리브유(불포화지방), 생선의 오메가-3, 과일과 채소의 항산화물질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리고 복합 탄수화물(통곡물), 섬유질, 단백질이 균형 있게 들어 있어 혈당 상승을 완만하게 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또 가공육과 포화지방이 적어 암 발생률이 낮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간헐적 단식은 몇 가지 방법이 있지만 16:8 즉 16시간 공복을 유지하고 8시간 동안에만 식사를 섭취하는 방법인데 가장 보편적이고 안전한 방법입니다. 예를 들면 저녁 8시부터 다음 날 정오 12시까지 금식을 하고 점심, 저녁을 먹는 방법입니다. 그런데 보통 하루에 2끼만 드시는 분들도 많은데 그분들이 비만인 경우가 많습니다. 왜냐하면 간헐적 단식의 핵심은 16시간을 공복으로 유지해야 지방산이 분해되고 오토파지라는 세포 회복, 항노화 효과가 진행되는데 보통 11시 이후까지 야식을 드시고 아침 겸 점심으로 10시에서 11시 사이에 음식을 드시면 정확한 단식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금기 대상은 임산부, 수유부, 성장기 청소년, 저체중이거나 식이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이고 당뇨병 약물을 복용 중인 사람은 저혈당 위험이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와 상담 후 실시해야 합니다.


◇진행자> 한 가지 과일로 다이어트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건 괜찮습니까?
 
◆김태현> 과일에는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가 풍부하지만, 과당이라는 당질도 포함하고 있어 많이 먹으면 혈당이 상승합니다. 특히 주스 형태는 피하세요. 과일 주스나 스무디는 식이섬유가 파괴되고 흡수 속도가 빨라 혈당을 급격히 올립니다. 생과일을 껍질째 씹어 드세요. 그리고 하루에 모든 과일을 통틀어서 자기 주먹 정도의 양만 드시면 됩니다. 
 
◇진행자> 과일은 너무 많이 먹어도 안 좋군요. 하루에 자기 주먹 정도만 섭취해라. 기억해 두겠습니다. 그럼, 술은 어떻습니까?
 
◆김태현> 술을 될 수 있는 대로 안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가급적이라고 하는 이유는 하루에 1잔 정도는 먹을 수 있다고 하면 보통 1잔은 잊어버리고 의사 선생님이 술을 먹어도 된다고 이해하시고 그렇게 주변에 말씀하신 분들이 많습니다.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당뇨합병증이 아직 생기지 않으신 분들은 하루에 1잔 정도만 드신다면 음주를 반드시 금지할 필요는 없다고 가이드라인에 기술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술을 먹으면 혈당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알코올 자체가 칼로리는 있지만 포도당으로 전환되지 않기 때문에 혈당을 올리지 않고 알코올을 섭취하면 간은 알코올을 분해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처리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간의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인 포도당 신생합성, 즉 몸이 포도당을 새로 만드는 기능이 억제됩니다. 포도당 공급이 줄어들어, 특히 공복 상태에서 술을 마시거나 인슐린 주사나 경구혈당강하제를 복용하는 당뇨 환자의 경우 심각한 저혈당이 생길 수 있습니다. 알코올로 인해 저혈당 증상을 잘 인지하지 못해 치료가 늦어질 위험도 큽니다.
한편, 대부분 술과 함께 안주를 드시는데 안주 대부분은 탄수화물이나 지방 함량이 높아 식욕 증가와 과식을 유발하고, 이는 혈당 상승과 체중 증가의 주요 원인이 됩니다. 그리고 맥주, 과실주, 칵테일, 막걸리 등 당분이 포함된 술은 혈당을 직접적으로 빠르게 올릴 수 있습니다.
 
◇진행자> 식사를 굉장히 빨리 하는 분들도 있잖아요. 식사 속도도 혈당에 영향을 미치나요?
 
◆김태현> 네, 크게 영향을 미칩니다.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식사 시간이 길어지면 탄수화물의 소화 흡수 속도가 느려져 혈당이 완만하게 상승합니다. 또 뇌가 포만감을 느끼는 데는 시간이 걸리므로 천천히 먹으면 식사량을 자연스럽게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진행자> 가끔 갑자기 식은땀이 나거나 온몸이 떨리면서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는 분들도 있는데. 그럴 때 응급처치용 음식은 어떤 게 있을까요?
 
◆김태현>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혈당을 올릴 수 있는 단순당 15~20g을 섭취해야 합니다. 요구르트 1병(약 100~150ml), 주스 1컵, 사탕 3~4개, 각설탕 2~3개 등을 섭취합니다. 초콜릿, 아이스크림, 비스킷 등은 지방 성분이 많아 당 흡수 속도가 느릴 수 있으므로 저혈당 응급 시에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15분 후 혈당을 재측정하여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한 번 더 단순당을 섭취합니다.
 
◇진행자> 네, 오늘은 '건강한 식습관으로 혈당 잡는 법'을 살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광주기독병원 내분비내과 김태현 과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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