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특검, 尹 첫 조사…수사외압·범인도피 의혹 등 '정점'

특검 출범 130여 일 만에 첫 조사
尹 진술거부권 행사하지 않는 듯

윤석열 전 대통령이 탑승한 호송차가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순직해병 특별검사팀 사무실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황진환 기자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과 수사 외압 의혹 등을 수사하는 순직해병 특검이 1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특검 출범 130여 일 만에 의혹의 '정점'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첫 조사가 이뤄지게 된 것이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외압의 정점의 당사자인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직권남용권리행사 방해와 범인 도피 의혹의 피의자 신분"이라고 밝혔다.

윤 전 대통령은 앞서 두 차례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다 이날 자진 출석했으며 변호인들 입회하에 조사를 받고 있다.

조사는 이날 오전 10시 20분쯤부터 시작됐으며 윤 전 대통령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에서는 천대원 부장검사와 박상현 부부장검사가 조사에 참여 중이다.

특검팀은 채상병 순직 사건과 대통령실 수사외압 의혹,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호주대사 도피 의혹에 대한 수사를 이어왔다. 이와 관련한 일련의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보고 받고 지시한 사항 전반에 대해 특검은 조사할 예정이다.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서면 100페이지 이상의 질문지를 준비한 특검은 수사기간 종료 등을 고려해 범인도피 의혹 등에 대해서도 가능한 많은 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순직해병 특검에 출석한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 사무실 앞에서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황진환 기자

특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을 특검 1층이 아닌 지하주차장을 통해 출석하도록 했다. 이에 대해 정 특검보는 "수사팀 입장에선 조사를 진행하는 게 중요하고 윤 전 대통령 측에서 강하게 요구한 부분이 있다"며 "원만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판단에 부득이하게 이 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은 이날 오전 오동운 공수처장이 출근길 취재진과 만나 밝힌 입장에 대해선 별도의 대응을 하지 않았다. 오 처장은 "더불어민주당의 고발 사건이 특검에 이첩되기 전까지 적법 절차에 따라 원만하게 처리하기 위해 노력했고 직무유기를 하지 않았다"며 "공수처장과 차장은 국회가 지난해 8월 19일경 고발한 위증 사건을 이해관계가 없던 유일한 부장검사 부서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특검을 향해 "수사가 마무리돼 사건 진상을 파악했을 것"이라며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처리를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