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쇼케이스에서 뿔 액세서리를 달고 나와 '뿔 단 아이돌'로 화제를 모았던 신인 보이그룹 뉴비트(NEWBEAT). 미리 공개한 싱글 2곡을 포함해 총 11곡이 담긴 정규앨범 '러 앤 래드'(RAW AND RAD)로 활동하는 등 첫걸음부터 범상치 않은 모습을 보여준 뉴비트(박민석·홍민성·전여여정·최서현·김태양·조윤후·김리우)가 이번엔 '전 곡 영어 앨범'으로 돌아왔다.
글로벌 무대로 나가겠다는 방향성을 선명히 보여주는 첫 번째 미니앨범 '라우더 댄 에버'(LOUDER THAN EVER)는 더블 타이틀곡 '룩 소 굿'(Look So Good)과 '라우드'(LOUD)를 비롯해 '언빌리버블'(Unbelievable) '내추럴'(Natural)까지 전 곡이 영어로 이루어져 있다. 시월의 마지막 날 서울 강남구 비트인터렉티브 사무실에서 CBS노컷뉴스와 인터뷰한 뉴비트는 늘 새로운 도전을 좋아하는 팀이라고 자부했다.
그룹명부터 '뉴비트'인 뉴비트는 이번 앨범에도 '항상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자'라는 포부를 담았다. 홍민성은 "뉴비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다양한 장르에 도전해 보고 싶기도 하고, 1집 앨범 뜻이 변화를 무서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한다는 건데 (이번) 앨범 메시지도 이어지는 이야기"라고 운을 뗐다.
'남들과 틀린 게 아니고 다른 것'이라는 정규 1집의 메시지를 이번에도 가져왔다. 전여여정은 "저희가 얘기했던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사랑하자'라는 걸 확장하고 널리 알리자는 의미로 (앨범명을) '이전보다 더 크게'(라우더 댄 에버)로 정했다"라고 소개했다.
"선한 영향력에 관해선 조금 더 자세히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데뷔 때) 뿔을 달고 나온 것에도 조금 복합적인 의미가 있어요. 뿔이 파격적이잖아요. '쟤네 왜 뿔을 달고 나왔을까?' 할 텐데, 남들과 틀린 게 아니고 다르다는 메시지를 담고 싶어서 뿔이라는 매개체를 썼어요. 타이틀곡 '플립 더 코인'(Flip the Coin)은 동전의 양면성이란 뜻인데, 사람의 앞뒷면이 뭐가 됐든 그게 본연의 모습이니까 다 받아들이고 사랑하자는 뜻이었어요. '룩 소 굿'은 '러브 유어셀프'고, '라우드'는 (이런 메시지를) 조금 더 크게 말하자는 거예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을 사랑하자고 하고, 저희도 자신을 잘 아껴서 뉴로들과 건강한 관계가 되고 싶은 마음이 커요." (박민석)
국내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 곳곳을 누비며 활동하는 것이 K팝 아이돌의 당연한 코스처럼 되었지만, 신인이 전 곡 영어 앨범을 내는 것은 이례적이다. 회사의 결정인지 묻자 리더 박민석은 "과정이 많이 있었다. 미주에서 버스킹 투어했고, 선배님들(에이스) 공연에 댄서로도 섰고, 해외에 계신 뉴로(공식 팬덤명)분들이 많아지다 보니까 저희 앨범 메시지를 어떻게 하면 전달할 수 있을까, 과감하게 영어로 해 보자고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거울에 비치는 내 모습을 보고 나를 더 사랑하자'라고 제안하는 '룩 소 굿'과 베이스 하우스를 기반으로 록과 하이퍼팝을 결합해 뉴비트의 정체성과 에너지를 잘 드러내는 '라우드' 두 곡이 타이틀곡으로 선정됐다.
전여여정은 "무드가 좀 바뀌었으니까 조금 더 맞춰보자는 마음이었다. 보컬은 (전작이) 에너지를 방출했다면 (이번엔) 팝스러운 느낌이었다. 더 팀적으로 뭉쳐서 연습했던 것 같다"라고 답했다. 최서현은 '룩 소 굿' 무대에서 눈여겨 볼 지점으로 '퍼포먼스'를 꼽았다. 그는 "1절 코러스 때 가슴에서부터 배꼽까지 웨이브 하는데 숨이 멎을 만한 섹시함을 느낄 수 있다. 정말 자부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영어 곡 녹음 과정은 만만치 않았다. 홍민성은 "제가 영어를 잘하는 편이 아니어서 의사소통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영어 가사가 즉석에서 바뀔 때도 있었는데, 그 가사 영어 발음이 노래할 땐 좀 다르더라. 연음과 발음을 신경 쓰다 보니까 (가사에) 딥하게 들어가지 못해서 그 부분이 조금 어려웠다"라고 털어놨다.
"새로운 도전을 하려는 게 저희 팀 목표"라는 박민석은 "전 곡이 영어 가사로 준비돼서 그 과정에서도 고민이 많았다. (타이틀곡이) 조금은 늦게 정해진 감이 있다"라고 말했다. 만족도를 물으니, 전여여정은 "사실 100% 만족한다고 할 순 없고, 저희도 아쉬움이 많이 남긴 하지만 할 수 있는 한에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7~8개월의 공백기에는 첫 활동 때 느꼈던 아쉬움을 보완하고자 노력했다. 아쉬운 점을 물으니 홍민성은 "첫 방송과 마지막 방송 보면 많이 다르더라. '플립 더 코인' 활동할 때 처음엔 제스처가 조금 아쉽다가 마지막엔 괜찮았다. 여유라든지 표정이라든지. 왜 처음엔 진작 이렇게 못했을까 했다"라며 "채찍질하면서 신인의 패기로 더 잘하고 싶다"라고 바랐다.
그러면서 "단체 연습에 방해가 안 되도록 많이 노력했다. 그런 부분에서 팀원들이랑 많이 돈독해지기도 했다"라며 "나도 힘들지만 다른 애들도 같이 스케줄 하니까 그만큼 힘들겠지, 그래도 티 내지 않고 서로 의지했다"라고 밝혔다.
홍민성은 "(다른 멤버가) '나 너희 덕분에 버티고 있다'라고 해서, 이 말을 듣고 '진짜 나도 이 팀 없으면 안 되겠다, 서로가 다 힘든데 의지하는 거였구나. 내가 여기서 무너지면 다 같이 무너지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서로가 더 팀을 사랑하게 됐다"라고 부연했다. 조윤후는 "팀워크적인 부분이 정말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한다"라며 "단체 연습할 때 시간이 덜 소요되더라"라고 전했다.
'팀워크 성장'을 여러 차례 언급한 만큼, 멤버들이 각자 팀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홍민성은 에너지를 담당해서 '보조배터리'라고 불리며, 최서현은 퍼포먼스 리더로 특히 안무를 할 때 분위기를 주도한다. 김태양은 그동안 다른 멤버들에게 에너지를 많이 받아왔다며 인제 본인이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답했다.
뭘 다 같이 할 때 최대한 효율적인 방법을 궁리한다는 전여여정은 스스로를 '불도저 같은 전략가'로 소개했다. 조윤후는 MBTI 중 공감하는 F 비중이 높아서 팀원들과 1:1 대화를 자주 하는 편이다. 조용히 있다가 팀의 '맏형'이라고 주장한 김리우는 실제로는 2008년생 막내다. '4차원'으로 통하며, 몸 개그에 강한 분위기 메이커다. 박민석은 "리더를 맡고 있다"라고만 했는데, 다른 멤버들이 '아재 개그'에 강하다고 귀띔했다.
무대 경험도 꾸준히 쌓았다. 박민석은 "공백기에 좋은 기회로 페스티벌에 많이 나가게 됐다. 거기서 멘트나, 무대에서의 에너지 면에서 경험치를 쌓았다"라고 돌아봤다. 전여여정은 "대학 축제, 야외 무대에 설 일이 있었는데 멘트할 때 다들 긴장하기도 하고 여유가 덜하다 보니 좀 외운 티가 많이 났다. 수차례 무대 거듭하면서는 서로의 머릿속을 잘 예측하면서 하나 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다"라고 말했다.
목표는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다. 박민석은 "신인이어서인지 오프닝이나 초반 무대를 맡게 되더라. 하루는 대표님께서 끝까지 페스티벌 즐겨보자고 해서 무대 끝까지 보고 갔다. 마지막 순서가 악뮤(AKMU) 선배님이었다. 저희는 해가 쨍쨍할 때 무대 했는데, 밤이 되어 휴대폰과 무대 조명만 있을 때 우리가 헤드에 선다면 어떤 무대를 할 수 있을까, 얼마나 더 많은 노력과 피나는 과정이 필요할까 생각했다. 헤드라이너가 돼 새로운 경험을 해 보고 싶다"라고 설명했다.
전원 한국인으로 이루어진 뉴비트는 짬을 내어 '어학 공부'도 할 예정이다. 박민석은 "저는 녹음할 때보다도 케이콘(KCON)으로 LA(로스앤젤레스) 갔을 때 더 많이 느꼈다. 버스킹 때 오셨던, 해외에서 입덕(팬이 됨)하신 분들과 언어의 장벽이 느껴지니까 너무 미안하더라. 대화하면서 정도 쌓이고 매력도 느낀다고 생각한다"라며 "영어 열심히 해서 전 세계 어딜 가든 뉴로분들과 소통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평소 연습할 때마다 "한 번만 더 하자. 슈퍼볼, 코첼라 설 수 있다!"라고 외친다는 뉴비트는 이번 활동으로 '음악방송 1등'을 하고 '신인상'을 받고 싶다고 밝혔다. 김리우는 "저희가 모니터링 많이 하고 부족한 점 정말 많이 고쳐서 완벽해져서 왔다. 진짜 많이 기다려 주셔서 고맙고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여여정은 "저희가 이미지 변신을 하다 보니 많은 뉴로분들이 기대할 거 같다. 심장 꽉 붙잡고 계세요"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