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 붕괴 사고 원인에 다단계 하도급·위험 외주화"

민주노총 울산본부, 중대재해없는 세상만들기 울산운동본부
10일 한국동서발전 중대재해에 대한 입장발표 기자회견 개최
"발주사-도급-수급-비정규직 이어지는 다단계 하도급 구조"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와 중대재해없는 세상만들기 울산운동본부는 10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앞에서 한국동서발전 중대재해에 대한 입장발표 기자회견을 가졌다. 민주노총 제공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 주요 문제는 위험을 외주화하는 다단계 하도급 구조에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노총 울산본부와 중대재해없는 세상만들기 울산운동본부는 10일 고용노동부 울산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 단체는 "이번 붕괴 사고 원인은 발주사에서 도급업체, 수급업체, 수급업체 내 비정규직까지 이어지는 위험의 외주화"라고 밝혔다.

이어 "사고 현장에는 발주처 관리감독자나 시공사 안전관리자 없이 하청업체 직원 1명과 일용직 노동자 8명만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보일러타워에 대한 취약화 작업 당시, 하부 시설물을 철거한 이후 25m 높에서 절단 작업을 한 것도 의문"이라고 했다.

또 "벽체·기둥 해체시 전도사고 위험성 평가 지침서 총 20점 중 12점으로, 상당히 위험하다고 나왔음에도 작업이 진행됐다"고 했다.

이들 단체는 "올해 들어 울산에서만 중대재해가 30건 발생하고 30명이 사망했다. 플랜트 건설 노동자들에게 생명을 보호받을 권리, 작업을 거부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6일 오후 2시 2분쯤 한국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 내 철거를 앞둔 약 60m 높이의 보일러 타워가 붕괴돼 작업자 9명을 덮쳤다.

9명 중 2명은 철 구조물 주변에서 구조됐으나 7명은 매몰됐다.

10일 현재까지 3명이 사망했다. 사망으로 추정되는 2명과 실종자 2명 등 4명은 아직 잔해 속에 깔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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