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호, HUG 사장 도전, 부산시장 출마 사실상 접어…전재수에 힘 실리나

최인호 전 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 공모에 지원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실상 부산시장 출마를 접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인호 의원 페이스북 캡처

CBS·노컷뉴스가 최근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되던 최인호 전 의원이 최근 행보를 멈추며 사실상 출마를 접은 것 아니냐"는 지역 정가의 관측을 전한 가운데, 최 전 의원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사장 공모에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임기가 내년 1월부터 시작되는 만큼 사실상 내년 6월 지방선거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구도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으로 사실상 굳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HUG 사장 공모 도전… "부산시장 출마 포기 신호"

10일 부산CBS 종합취재 결과, HUG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난 7일 신임 사장 공모 접수를 마감했다.

지원자는 10명 이상이며, 이 중에는 부산이 지역구였던 최인호 전 국회의원, 권대철 건설기술교육원장(전 국토부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상임위원), 송종욱 전 광주은행장, 오동훈 서울시립대 교수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관가에서는 국토부 장관의 임명 제청과 대통령 재가 절차를 거쳐 내년 1월 공식 취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 전 의원이 이번 공모에 지원함에 따라 내년 6월 지방선거 일정상 사실상 부산시장 출마를 접은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지역 정가에서는 "최근까지 박형준 시장을 향한 비판 목소리를 꾸준히 냈던 최 전 의원이 최근 조용해진 이유가 드러났다"며 "공공기관 수장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부산시장 도전을 접은 셈"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민주당 내 구도 '전재수 단일 축'으로 재편되나

그동안 민주당 내에서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과 함께 최인호 전 의원이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로 거론돼왔다.

두 사람 모두 현 정부 주요 부처 출신으로, 지역 기반과 인지도를 겸비한 인물이었다.

부산CBS에서 인터뷰 중인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송호재 기자

하지만 최 전 의원의 HUG 사장 지원이 확인되면서,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는 전재수 장관으로 힘을 얻느 모양새다.

민주당 내부 관계자는 "전재수가 안 나올 전제는 이제 의미 없다"며 "부산시장, 구청장, 시의원 '줄투표' 구도에서 이기려면 전재수급 간판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군에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과 최인호 전 의원 외에도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 박재호 전 국회의원, 서은숙 부산진갑지역위원장 등이 거론돼 왔다.

전재수, 연일 박형준·국힘에 공세 수위 높여

한편, 시기 전재수 장관은 연일 부산시정과 국민의힘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가며 사실상 출마 행보에 들어갔다.

지난 8일 벡스코에서 열린 '부산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 토크콘서트에서는 박형준 시장의 '송사리' 발언을 정면 반박하며 "동남권 투자공사가 고래이고 은행이 멸치"라고 맞받았다.

또 지난 1일 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선거에서는 "국민의힘이 지난 35년 동안 부산을 망가뜨렸다"며 "부산에서 3번 떨어지고 3번 국회의원 했으면 부산시장 나갈만한 충분한 역량이 있다"고 언급해 출마 가능성을 열었다.

정치권에서는 "전재수 장관의 메시지가 단순한 정책 발언을 넘어, 부산을 지배해온 보수 정치 구조 전체를 겨냥하고 있다"며 "최인호의 이탈로 민주당의 승부수는 전재수로 굳어졌다"고 평가하고 있다.

지역 정치판, '박형준 3선 대항마는 전재수'로 굳어지는 분위기

결국 내년 부산시장 선거는 3선 도전을 공식화한 국민의힘 박형준 시장과, 여권 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인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을 중심으로 한 구도로 흐르고 있다.

최인호 전 의원의 HUG 도전은 민주당 내 후보 경쟁 구도를 일정 부분 정리하는 효과를 낸 가운데, 전 장관이 제시해온 '해수부 부산시대 구상'과 '해양수도 비전'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아직 최종 출마 여부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당내에서는 전재수 장관이 중심이 되는 구도가 점차 굳어지고 있다"며 "최인호 전 의원의 행보가 그 방향성을 더 뚜렷하게 만든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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