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군사전문매체 "美, 카리브해에 군사자산 추가 배치 검토"

마약 운반선 추정 17회 공격…60명 사망
추가 군사작전 준비 중
베네수엘라 겨냥 군사행동 강화

연합뉴스

'마약과의 전쟁'을 내세워 중남미 카리브해 지역에 미군 전력을 대거 파견하고 있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이 지역에 군사자산을 추가로 파견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0일 미 군사전문매체 워존(TWZ)에 따르면 미 국방부 관리는 카리브해 지역에 "미국의 군사자산을 추가로 파견해야 할지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현장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리는 다만 카리브해 지역에 어떤 종류의 군사자산이 필요한지,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트럼프 정부는 카리브해 지역을 통해 미국으로 유입되는 마약을 차단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이 지역에 미군 전력을 꾸준히 늘리고 있으며, 마약 운반선으로 추정되는 선박을 최소 17차례 격침해 60명 이상을 숨지게 하는 등 군사적 행동을 거리낌 없이 취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정부는 미국행 마약의 주요 배후 세력 중 하나로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지목, 베네수엘라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적 조치 가능성도 시사하고 있어 이 지역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카리브해 지역에는 미 해군의 강습상륙함 이오지마호를 비롯해 8척의 군함과 핵 추진 공격 잠수함 1척, 특수작전 모함 1척 등이 배치돼 있고, 지중해에서 활동해온 세계 최강의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호와, 그에 속한 항모 타격 전단의 일부는 카리브해로 이동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그러나 워존은 카리브해 지역의 미군 군사력 증강에도, 베네수엘라에 대한 미군의 공격이 임박한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CNN은 지난 6일 베네수엘라 공격에 대한 법적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을 소개하며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에 대한 지상공격을 당분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마두로 대통령 축출 등 베네수엘라에 대한 여러 가지 군사적 옵션을 여전히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미 상원은 지난 6일 오후 본회의에서 의회 승인 없이는 베네수엘라 내 또는 베네수엘라의 적대행위에 미군을 투입하는 것을 금지하는 결의안을 놓고 표결을 실시했지만 부결되면서 의회가 트럼프 행정부의 독단적인 군사행동을 견제하는 것이 일단은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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