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울산화력발전소 붕괴사고를 악용해 공공기관을 사칭한 이른바 '노쇼(예약부도) 사기' 사건이 발생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1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울산화력발전소 붕괴사고와 관련해 한국동서발전 등 공공기관을 사칭해서 소화포 등을 대리구매 해달라고 소상공인을 속이는 경우가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울산에서 공공기관을 사칭한 피의자가 안전용품 판매점을 상대로 "긴급 구매가 필요하다"며 소화포 등 안전장비를 대신 주문해달라고 요청했다. 피의자가 알려준 계좌로 판매점이 대금을 송금하면 나중에 정산해주겠다고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피의자는 자신이 한국동서발전 직원이라고 속이며 허위 신분증을 제시하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한 소상공인은 해당 계좌로 890만 원을 송금해 피해를 입었고, 또 다른 한 건은 업주가 수상함을 느껴 입금을 중단하고 112에 신고해 미수에 그쳤다.
경찰 관계자는 "울산경찰청 관내 지구대, 파출소에서 현장 경찰이 소상공인을 상대로 집장 예방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며 "참사를 악용하는 사기 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