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보다 '안정' 택한 인사, 교통공사에 필요한 건 '현장감'

[기자수첩]
도시철도 2호선 완공 앞둔 중대 시점, '비전문가' 사장 논란 확산
광주시 "공공경영 경험 고려"…시의회 청문회서 공방 불가피

광주교통공사 사옥 전경. 광주광역시 제공

광주교통공사 신임 사장 후보로 문석환 박관현기념재단 이사장이 내정됐다. 광주시는 "공공경영 경험과 자산관리 역량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지만, 교통 분야 전문성이 부족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교통공사는 도시철도 2호선 완공을 앞두고 대중교통체계 전환과 경영 효율화, 재정 안정이라는 중대한 과제를 동시에 안고 있다. 특히 도시철도 2호선은 광주의 대중교통 패러다임을 바꾸는 핵심 사업으로, 수장의 정책적 이해와 현장 감각이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하지만 문 후보자는 철도 운영이나 교통 인프라 관련 경험이 전무하다. 과거 문화·인권 분야와 공공기관 운영 경험은 있지만, 교통 현장과는 거리가 있다. 이 때문에 "공공경영 경험만으로는 복잡한 교통 현안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시청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광주시는 "정치적 고려가 아닌, 공기업 혁신 연속성을 위한 인사"라고 해명하지만, 교통공사는 단순한 공기업이 아니라 시민의 일상과 직결된 기반기관이다. 교통 체계 개편, 노선 조정, 안전관리 등 세밀한 정책 판단이 요구되는 만큼, 조직 내부에서는 "안정보다 현장이 중요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오는 27일 예정된 광주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도 전문성 부족, 리더십 검증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시의회 한 관계자는 "도시철도 2호선 완공과 대중교통 혁신의 고비에 선 시점에서 교통 경험이 없는 인사는 시민 신뢰에 역행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광주교통공사는 이제 막 출범한 신생 공기업이 아니다. 시민의 발을 책임지는 조직으로서, 전문성과 책임성, 그리고 현장 이해를 겸비한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이다.

'정치적 균형'보다 '현장 감각'을 택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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