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자동차가 먹여살린 수출…3분기 수출 6.5% 증가

관세 장벽·미-중 갈등에도 2분기 연속 수출 증가세 유지
AI 슈퍼 사이클 올라탄 반도체, 수출 지역 다변화한 자동차가 수출 주도
상위 10대 기업 무역집중도 사상 첫 40% 넘으며 역대 최고

연합뉴스

관세 장벽의 충격 아래 미국·중국에 대한 수출은 감소했지만, 슈퍼 사이클에 올라탄 반도체와 수출 지역 다변화에 성공한 자동차를 중심으로 올해 3분기 수출액이 6% 이상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국가데이터처가 10일 발표한 '2025년 3/4분기 기업특성별 무역통계'(잠정)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수출액은 1850억 달러로 전년 동분기 대비 6.5% 증가했고, 수입액은 1624억 달러로 1.5% 늘었다.

올해 1분기에는 유가 하락 등으로 6분기 만에 수출액이 감소했다가 2분기에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곧바로 2.1% 반등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에는 증가폭이 크게 늘었다.

비교대상인 지난해 3분기에도 반도체 호조세에 힘입어 수출액이 10.5%나 급증했는데, 여기에서 다시 큰 폭으로 수출이 늘어난 것이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업(-3.2%)에서는 줄었지만, 광제조업(8.0%), 기타 산업(1.0%)에서 주로 증가했다. 특히 전자통신, 전기장비, 자동차 및 트레일러 등에서 증가폭이 컸다. 다만 광제조업 중에서도 중국 등 후발주자의 추격으로 위기에 놓인 석유화학이 6.6%나 감소한 점은 걱정거리다.

수입의 경우에도 운송장비, 전기전자 등에서 늘었지만 업황이 위축된 석유화학에서 11.7%나 급감하며 광제조업에서 2.8% 감소했다. 반면 도소배업은 10.2%나 늘었고, 기타 산업들도 6.4% 증가했다.

재화성질로 보면 원자재(-1.9%)의 경우 화학공업제품, 섬유류, 철강 및 금속제품 등이 부진해 감소했다. 반면 소비재는 자동차 등을 중심으로 4.9% 증가했고, 자본재는 반도체, 선박 등에서 증가해 11.2%나 수출액이 급증했다.

또 대상국에 따라 보면 미국(-3.9%), 중국(-1.8%), 일본(-2.1%), 중동(-10.3%), 동구권(-8.2%) 등에서 줄었지만, 동남아(17.4%), EU27(5.8%), CIS(독립국가연합, 28.0%), 중남미(8.2%) 등에서 증가했다.

이에 대해 데이터처 정규승 기업통계팀장은 "자동차는 미국, 중국의 수출은 감소했지만, 유럽에 대한 전기차나 독립국가연합에 대한 중고차 수출이 크게 늘면서 수출 지역 다변화에 성공했다"며 "동남아, 즉 대만을 상대로 반도체 부품·장비 수출도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기업규모로 나눠보면 대기업과 중견기업, 중소기업 모두 나란히 증가했다. 대기업 수출은 IT부품, 수송장비 등을 중심으로 자본재 수출이 증가해 5.1% 증가에 성공했다. 또 중견기업(7.0%)과 중소기업(11.9%)은 자본재, 소비재, 원자재 모두 늘며 큰 폭으로 증가했다.

종사자규모별로 보면 종사자 10~249인(-4.7%)에서는 도소매업에서 주로 감소하며 수출이 줄었지만, 1~9인(23.4%), 250인 이상(7.6%)에서는 광제조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상위 10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67.6%)는 0.2%p 하락했지만, 수출액 상위 10대 기업의 무역집중도(40.0%)는 2.6%p 상승해 2015년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40%를 넘으며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에 대해 정 팀장은 "상위 10대 기업 중 2위인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가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3분기 6.0%에서 올해 8.4%로 2.4%p나 급증한 영향"이라고 밝혔다.

국가데이터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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