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과거 불우했던 어린 시절을 전했다.
김 지사는 9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 단골 메뉴로 칼국수를 꼽으며 "(어렸을 때) 집이 많이 어려웠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어머니하고 저희 4남매, 할머니하고 여섯 식구가 살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어머니가 32살 때 혼자가 되셨다"며 "고등학교 1학년 때 공부하다 나와 저녁에 칼국수를 먹었다. 먹다 남은 칼국수 좀 없냐고 배고프다고 그랬더니 어머니가 다 먹어서 없다고 (하셨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날 방으로 들어가면서 보리밥도 좋으니 실컷 좀 먹어봤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어머니가 국수를 끓이셔서 맏이인 제게 국수를 주고 어머니와 할머니는 국물만 드셨다고 하시더라"며 "그 얘기를 우연히 어버이날에 밥 먹으면서 하셨는데 동생은 다 울었지만 저는 끝까지 울지 않았다. (평소) 어머니는 제 옆에서 눈물을 보이지 않으셨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고등학교 진학 당시 어머니의 권유로 상업고등학교에 입학했다고 한다.
그는 "당시에는 너무 싫었다"며 "(빨리) 취직해서 돈 버는 목표로 3학년 2학기 때 한국신탁은행에 입사했다. 그리고 며칠 뒤에 야간 대학에 갔다"고 말했다.
이어 "옆방에 있던 서울대 법대 나온 선배 방에 놀러 갔다가 나오는데 책을 많이 버려뒀더라. 한 권 집어서 왔는데 사법고시 책이었다"며 "그거 보고 '고시 공부해 봐야겠다' 마음을 먹고 낮에는 직장인, 저녁에는 대학생, 밤과 새벽에는 고시 공부를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졸업하던 해에 운 좋게 입법고시와 행정고시 동시에 합격하게 되면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