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해맞이는 포항휴게소에서 할려구요"
경북 포항시 북구 포항시 송라면 지경리 인근 해안가 야산에 들어선 포항휴게소에서 동해바다를 바라보니 가슴이 뻥 뚫렸다.
7일 찾은 포항-영덕 고속도로 포항 방면 포항휴게소는 곧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바다전망 명소이면서 해맞이 명소가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이날 이 곳을 찾은 방문객들은 대부분 포항시민과 영덕군민으로 평소에 바다라면 지겹게 봐 온터라 감흥이 없을 법도 했지만 바다를 본 사람들은 모두 '우와'라는 감탄사를 터뜨렸다.
30대 김 모씨는 "바다뷰 명소를 꾀고 있다고 자부하는데 여기가 1등이다"면서 "내년 첫 해맞이는 포항휴게소에서 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휴게소 2층 전망대에 오르자 감탄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1층도 좋았지만 바다뷰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180도에 가까운 파노라마 바다뷰를 보고 있지니 지구가 둥글다는 사실이 또 한 번 실감케 했다.
휴게소를 품은 포항-영덕고속도로 역시 시원하게 뚫린 도로 만큼이나 전망도 시원했다. 그동안 해안도로의 대명사는 7번 국도였지만, 1등 해안도로 타이틀도 옮겨질 듯했다.
이날 북포항IC로 진입한 고속도로는 곧게 뻗은 모습이었다. 총연장 30.92㎞가 왕복 4차로로 터널 14곳과 교량 37곳으로 이어져 눈에 띄는 고저도, 커브길도 없었다.
분기점 1개소(영덕), 나들목 3개소(영일만·북포항·남영덕)를 설치했다. 편의시설로 휴게소 2개소(포항·영덕)와 졸음쉼터 4개소를 갖췄다.
함께 버스를 타고 있는 이들은 '잘 만들었네', '좋네'를 연발했고, 이 사이 익숙한 풍경과 지명들이 빠르게 지나갔다. 국도로 갔다면 줄 지어선 신호등과 과속카메라에 엄두도 못낼 시간에 주파했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포항과 영덕 간 운행 거리가 37㎞에서 31㎞로 거리는 크게 줄지 않았지만, 주행시간은 42분에서 19분으로 23분이나 줄었다.
포항과 영덕이 서로 점심 맛집을 찾아갈 수 있어 두 도시가 하나의 생활권으로 된 듯했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들려왔다.
7번 국도 주변 상가 관계자는 "고속도로 이용객이 많아질수록 기존 7번 국도변 상권은 침체가 불가피하다"면서 "이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