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영 전북지사, 공약 이행률 목표 달성 '빨간불'

올해 3분기 기준 68.5%
직전 분기에 비해 4%포인트 상승 그쳐
연내 80% 달성 목표…가물 가물

김관영 전북도지사. 전북도 제공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의 공약 이행률 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8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3분기(9월 말) 기준, 김관영 도지사의 공약 이행률은 68.5%로 나타났다. 직전 2분기(64.5%)에 견줘 4.0%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안에 이행률을 8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에 차질이 예상된다.

전체 124개 사업 중 이행 완료 12개, 이행 후 계속추진 73개, 정상추진 33개, 일부추진 5개, 폐기 1개로 집계됐다. 2분기에 비해 이행 완료와 이행 후 계속추진이 각각 1개, 4개 늘었다.

주요 이행 사업은 5개 대기업 계열사 유치로 양질의 일자리 확충,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재가동, 새만금 국제투자진흥지구 지정, 전북특별자치도 설치, 대한방직 부지 개발 행정적 협력 추진, 장애인 종합지원센터 건립, 전북 서해안 유네스코 세계 지질공원 인증 등이다.

대기업 유치의 경우 김 지사가 취임 초기 가장 공을 들인 과제다. 특유의 뚝심과 친화력으로 기업 투자 유치를 끌어내며 기세를 올렸다. 지지부진했던 전주 옛 대한방직 부지 개발도 본궤도에 올랐다.

이 밖에 정상추진으로 분류된 일부 공약의 경우 대내외 요인으로 난관에 봉착했다. 대표적으로 새만금 국제공항 조기 착공, 새만금항 인입철도 건설, 새만금 남북3축 도로 건설, 전주~김천간 동서횡단 철도 건설, 부안~고창간 노을대교 조기 착공, 국가식품클러스터 산업선 국가계획 반영,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원 설립 등이 꼽힌다.

이 중 새만금국제공항의 경우 서울행정법원이 기본계획을 취소하라는 판결을 내리면서 추진 동력을 일시적으로 상실했다. 철도와 도로 등 굵직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도 정부 계획 반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업비 증액으로 기대를 모았던 노을대교는 최근 건설 공사에 대한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에 건설사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아 유찰됐다. 정부가 책정한 예산으로는 사업성을 맞출 수 없다는 건설업계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지난 10월 28일 전북도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현주 뉴미디어 크리에이터

일부추진으로 분류된 특수목적선 선진화단지 조성, 새만금 SK데이터센터 조속 추진, 지리산권 관광특구단지 추진, 전주 시외버스터미널 현대화, 군산 고속·시외버스터미널 현대화도 사실상 민선 8기 내 달성이 어려운 사업으로 꼽힌다. 장수지역에 추진된 '백두대간 산림정원 조성 지원'은 폐기로 분류됐다. 이 사업은 관광객 수 감소 등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의 불투명, 사업지 바로 옆에 들어선 축사와 총사업비를 훌쩍 뛰어넘는 시설비 등으로 백지화됐다.

전북도는 법률 제·개정과 제도 개선 등을 통해 공약 이행률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관영 도지사는 지난 10월 2일 간부회의에서 "연내 공약 이행률 80% 달성을 위해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실적이 부진한 사업은 보완해야 한다"며 "도민 체감도가 높은 사업은 적극 홍보해 도정 성과에 대한 도민의 긍정적 인식을 확산시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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