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18일 하루 휴식을 취한 SK가 원기 회복의 성과를 보일지, 2연승 신바람의 KIA가 타격까지 살아나 SK를 벼랑으로 몰지 관심이 쏠린다.
▲최고 용병 ''KIA 구톰슨 vs SK 글로버'' 선발 격돌
KIA와 SK는 19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KS) 3차전에 하루 앞선 18일 각각 선발투수를 예고했다. 릭 구톰슨(32)과 게리 글로버(33)이다. 두 투수 모두 올해 최고 용병이라 할 만한 효웅들이다.
구톰슨은 올해 26경기 등판, 13승 4패 평균자책점 3.24를 기록했다. 다승 공동선두에 1승 뒤진 구톰슨은 평균자책 6위에도 올랐다. SK전에선 6경기 나와 2승 2패 평균자책 3.82로 그럭저럭 성적을 올렸다. 회복기가 짧은 구톰슨은 정규리그 막판 한때 2군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규리그 이후 20일 이상 체력을 비축한 만큼 구위는 문제없을 전망이다. KIA로선 구톰슨이 1, 2차전 아킬리노 로페즈-윤석민에 이어 선발 호투를 펼쳐준다면 시리즈 3연승을 바라볼 수 있다.
글로버는 김성근 SK 감독이 아껴둔 카드다. 지난 6월 팀에 합류해 올해 20경기 9승 3패 평균자책 1.96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두산과 플레이오프(PO) 1차전에서도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를 펼쳤다. 그러나 PO 4차전에선 2이닝만에 3실점으로 부진했다. 3일 휴식 뒤 등판이 체력적인 부담이 됐다. 이후 KIA와 KS에서도 등판하지 않았다.
그런 만큼 구위를 회복할 전망이다. 일주일을 쉰 글로버가 정규리그만큼의 위력을 보인다면 SK로선 반격의 실마리가 된다. 글로버는 올해 KIA전에서 3경기 나와 승패없이 1세이브 평균자책 2.08을 기록했다.
▲18일 휴식일 ''SK 원기 · KIA 타격감'' 회복 관건
3차전은 선발투수 못지 않게 SK 선수들이 체력을 회복했는지가 관건이다. 1, 2차전에서 SK는 모두 불펜이 경기 후반 뼈아픈 실점을 기록했다. SK 강점인 구원투수들이 두산과 PO 격전으로 지쳤다는 지적이 적잖았다. 여기에 타선도 적시타 가뭄에 시달리는 등 집중력이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18일 이동일에 꿀맛같은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1차전에 6명 투수를 썼던 SK는 2차전은 4명 투수로 끝냈다. 1차전에 나온 정대현, 윤길현, 정우람 등이 2일 쉬었다. 이들이 3차전에 상대적으로 회복된 구위를 보일 전망이다.
또 SK는 지난 2년 간 KS에서 첫 판을 지고도 우승했던 경험이 있다. 2007년엔 올해처럼 초반 연패를 당하고도 두산에 내리 4연승을 거뒀다. 올해 PO도 연패 뒤 3연승으로 KS에 진출했다. ''고기 맛을 봤던'' 선수들이 위기 속에 집중력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높다.
KIA는 연승을 달려 느긋하지만 고민이 없진 않다. 선수들의 타격감이 생각보다 올라오지 않은 부분이다. 1차전에서 SK와 같은 6안타로 5-3 승리를 따낸 KIA는 2차전에선 안타수 5-10으로 뒤졌다. 다행히 응집력이 앞서 2-1로 이겼지만 방망이가 좀 더 터져줘야 마음이 놓인다.
그러나 맏형 이종범(39)이 강력한 카리스마로 팀을 이끌고 있는 데다 최희섭, 김상현 등 중심타자들도 타격감은 괜찮은 점이 고무적이다. 역시 특급 선발에 이어 어깨가 싱싱한 불펜이 든든하다.
이날 SK는 문학에서, KIA는 인하대학교에서 3차전 대비 훈련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