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 이탈'로 골머리…홍명보호 중원 조합 어쩌나

지난 10월 10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황인범이 패스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

'중원 사령관' 황인범(페예노르트)의 갑작스러운 부상 이탈로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의 고민이 깊어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6일 "황인범은 좌측 허벅지 근육 통증으로 선수 보호 차원에서 금번 소집에서 제외했다'며 "대체 발탁은 없다"고 밝혔다. 앞서 페예노르트를 이끄는 로빈 판페르시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황인범이 부상으로 6~8주간 결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로써 황인범은 오는 14일 볼리비아(대전), 18일 가나(서울)와 치르는 11월 A매치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꾸준히 대표팀의 핵심 미드필더로 활약해온 황인범이 지난 9월 A매치에 이어 이번에도 부상으로 빠지면서 홍 감독의 중원 구상에 변수가 생겼다.

이번 11월 A매치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불과 7개월 앞두고 치르는 실전 테스트인 만큼 황인범의 부재는 대표팀에 아쉬운 대목이다.

현재 명단에서 황인범을 제외하면 미드필더로는 원두재(코르파칸)와 백승호(버밍엄시티), 옌스 카스트로프(묀헨글라트바흐), 김진규(전북 현대), 권혁규(낭트) 등 5명이 남았다. 이 중 원두재와 권혁규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분류된다.

울산 HD 시절 홍 감독과 함께한 원두재는 '홍명보 축구'를 잘 이해하고 있는 선수다. 권혁규는 올 시즌 프랑스 리그1 낭트에서 주전으로 도약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으나, 올해 처음으로 홍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독일 분데스리가 묀헨글라트바흐에서 뛰는 카스트로프는 9~10월 A매치에서 꾸준히 기회를 잡으며 활약했다. 왕성한 활동량과 압박 능력이 강점이지만, 과도한 투지로 인해 경고가 잦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공격 성향이 강한 백승호와 김진규는 지난 9월 미국 원정에서도 나란히 중원을 지킨 바 있다. 당시 홍명보호는 손흥민(LA FC)의 맹활약에 힘입어 미국을 2-0으로 꺾고, 멕시코와 2-2로 비겼다.

미국전에서는 백승호-김진규 조합, 멕시코전에서는 카스트로프-박용우(알아인) 조합이 선발로 출전했다. 현재 박용우는 부상으로 뛸 수 없지만, 이번에도 비슷한 조합의 실험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한국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월드컵 조추첨에서 '포트2' 유지를 위해 이번 2연전에서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내야 한다. 황인범의 공백이 뼈아프지만, 지난 9월 A매치처럼 '팀 플레이'로 이를 메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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