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산업(KAI) 노동조합이 5개월째 대표이사 자리 공백에 반발해 상경 집회를 예고했다.
KAI 노조는 지난 6일 입장문을 내고 "장기간 리더십 공백에 놓인 것은 단순한 행정 지연이 아니라 정부의 정치적 무책임 그 자체이다"며 "사장 부재로 인해 KAI는 경영·수출·기술개발·노사관계 등 모든 분야에서 의사결정이 멈춰 선 채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놓여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리더는 또다시 외풍을 초래할 정치형 인사가 아니라 KAI에서 함께 일하며 현장을 깊이 이해하고 국내는 물론 해외 항공사업을 직접 수행해 성과를 만들어온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전문경영인이다"고 규정했다.
노조는 이어 "정부는 즉시 정치적 셈법을 거두고 항공산업을 이끌 수 있는 전문경영인 인선을 단행해야한다"면서 "정부가 계속해서 인사 지연으로 회사를 혼란에 빠뜨린다면 그 책임은 온전히 현 정부가 져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그러면서 "정치가 아닌 전문성과 책임의 원칙으로 회사를 지킬 것이다"며 "정부의 조속한 결단이 없다면 노조는 대의원 의결을 거쳐 대통령실과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 앞에서 상경 집회를 준비할 것이다. KAI를 정쟁의 볼모로 삼지 마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