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아시아 일대 기후테크와 디지털물관리 기술 확산 몰두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AWC 회의장 앞에 마련된 기업박람회 부스 모습. 하노이=인상준 기자

한국수자원공사가 베트남을 교두보 삼아 아시아전역으로 기후테크와 디지털물관리 기술을 확산시키는데 몰두하고 있어 주목된다.
 
7일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베트남은 메콩강 하류에 위치한 국가로, 메콩강은 중국·라오스 등 6개국에 걸친 대표적 공유하천이다. 최근 기후변화와 상류 국가의 개발·물관리 정책으로 가뭄과 홍수 피해가 빈발하면서 안정적 물 관리가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다.
 
이에 베트남 정부는 효율적 수자원 관리와 기후위기 대응을 핵심 의제로 삼고 있으며, 한국수자원공사와의 협력을 통해 구체적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베트남의 물 문제 핵심을 잘 알고 있는 수자원공사는 일찌감치 베트남과 협력을 통해 물관리 전문 기업으로서의 진출을 추진해왔다. 
 
수자원공사는 지난 2006년부터 호아빈 상수도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시작으로 수자원 및 메콩델타지역 스마트시티 시범사업 발굴과 예비타당성조사 등 도시분야에서 6건의 사업을 완료했다. 
 
현재 베트남 국가수자원청과의 협업으로 공유하천인 카강 유역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및 디지털 트윈 플랫폼 구축 프로젝트를 구체화시켜나가고 있다. 
 
특히 호찌민 상수도 시설 대상 AI정수장 3곳과 협약을 체결하는 등 수자원공사의 기술력 수출을 통해 동남아시아 물시장 진출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또 지난 4월 롱안성 지역의 물기업 '푸미빈(Phu My Vinh)' 지분을 인수하고 정수장 운영관리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5월에는 빈푹성 민흥시키고(MHS) 산업단지와 상수도 사업협력 협약을 체결해 베트남 남부지역의 물공급 안정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베트남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하기 위해 지분인수 형태의 사업참여뿐 아니라, 디지털 물관리 기술 도입을 전제로 한 협력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9월에는 호찌민 사이공수도공사(SAWACO)와 AI 정수장 등의 도입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교환했다.

윤석대 수자원공사 사장(오른쪽)이 베트남 물환경협회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하노이=인상준 기자

베트남 역시 자국의 낮은 상하수도 보급률과 물분야 문제 해결을 위해 수자원공사의 기술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베트남 정부는 수도 분야를 넘어 물관리 협력의 다각화를 추진하기 위해 현지 여건을 고려한 첨단 물관리 기술 파트너로 수자원공사에 대한 관심도가 높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베트남에서는 카강·마강 등 주요 공유하천의 통합물관리 체계 구축 방안과 물 분야 투자 확대, 디지털트윈과 AI정수장 같은 첨단 기술에 관심이 많은 상황"이라며 "이외에 정부간 협력 사업을 연계하는 방안에도 적극적이다"고 말했다. 
 
윤석대 사장은 "한국수자원공사가 보유한 물 관리 역량을 활용해 공통의 물 문제 해결에 뜻을 모아 베트남의 미래 물안보 개선에 기여하고, 양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파트너십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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