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감귤 북한 보내기 재개되나…내년 2억원 편성

오영훈 제주지사, 정동영 통일부장관 만나 재개 필요성 강조
정 장관, 제주도 남북교류 제안 전적으로 동의하고 적극 지원

감귤 수확 현장. 제주도 제공

제주도가 북한 감귤 보내기 사업을 재개하겠다고 정부에 밝혔다. 이를 위해 내년 예산으로 2억 원을 편성했는데 감귤 보내기 사업은 지난 2010년 대북 제재 조치로 중단된 상태다.

6일 제주도에 따르면 오영훈 지사는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동영 통일부장관을 만나 북한에 제주 감귤을 보내는 사업의 재개 필요성을 강조했다.

새로운 한반도 평화시대를 위한 '제주형 남북교류협력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오 지사는 이재명 정부가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을 통해 경직된 남북 관계를 단계적으로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며 제주도는 지방정부 차원의 실용적이고 구체적인 교류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 지사는 '비타민C 외교'로 불리며 호평받았던 북한에 제주 감귤보내기 사업을 재개할 뜻을 밝혔다.

오 지사는 2025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로 대한민국의 외교적 위상이 높아진 만큼, 남북 관계에서도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야 한다며 남북관계 개선을 선도했던 제주가 새로운 한반도 평화시대를 여는 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제주도는 내년도 예산에 남북교류협력기금 2억원을 편성해 감귤 보내기 사업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제주 감귤이 이끈 남북교류 협력은 남북관계 개선에 실질적 도움이 됐다며 제주가 구상하는 남북교류 제안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적극 지원하겠다고 답변했다.

감귤 보내기 사업은 1999년 100톤을 시작으로 2010년까지 12년 간 이뤄져, 감귤과 당근 6만 6천톤이 북한에 보내졌다.

그러나 2010년 5월 24일 대북 제재 조치로 북한에 감귤 보내는 사업은 중단됐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