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알바' 혹해 캄보디아行…190억 리딩방 사기조직 검거

캄보디아 거점 54명 검거…18명 구속
전문가 사칭해 194억 '꿀꺽'…229명 피해
운영팀·세탁팀·통장관리팀 등 세분화
다수 청년들 불법 사실 알고도 범행 가담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투자 리딩방 사기로 194억 원을 가로챈 범죄조직의 한국인 관리책인 A(37)씨가 한국으로 송환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제공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투자 리딩방 사기로 194억 원을 가로챈 범죄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 중 다수는 해외 고액 아르바이트가 있다는 말에 현혹돼 캄보디아로 출국해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6일 특정경제범죄법 위반,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범죄단체가입·활동 등 혐의로 한국인 관리책 A(37)씨 등 사기조직원 54명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이 중 18명은 구속됐다.
 
이들은 지난해 2월부터 지난 7월까지 해외 금융회사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피해자 229명으로부터 194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공모주 정보를 이용해 단기간에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허위 광고로 피해자들을 유인했다.
 
이들은 중국인 총책을 중심으로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활동했다. 본사운영팀, 콜센터팀, 세탁팀, 통장관리팀 등으로 분업화하고, 사기 실적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하는 등 범행에 동기를 부여하며 조직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투자 리딩방 사기로 194억 원을 가로챈 범죄조직의 조직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제공

가짜 주식매매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투자금을 입금하면 수익이 발생한 것처럼 조작된 결과를 나타내고, 단속을 피하기 위해 3개월마다 사칭한 투자 회사 이름을 바꾸는 등 지능적으로 범죄를 계획하기도 했다. 또 투자 수익을 현금화한 뒤 가상자산으로 다시 바꾸는 등 치밀하게 세탁했다.
 
경찰 조사 결과, 조직원 중 다수 청년들은 해외 고액 아르바이트가 있다는 말을 듣고 캄보디아로 출국한 것으로 파악됐다. 대부분 이 활동이 불법이라는 사실을 근무 직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해외에서 익명으로 활동기 때문에 수사망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범행에 가담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아직 해외에 체류하고 있는 17명에 대해 여권 무효화와 지명수배·적색수배 조치를 내리는 등 국제공조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최근 주식과 가장자산 투자 열풍을 이용한 비대면 금융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투자에 앞서 신중하게 확인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어 "서민들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경제적 피해를 입히는 해외 거점 사기조직을 엄정히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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