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명 전남 여수시장의 한가한 해외출장이 도마에 올랐다.
2026여수세계섬박람회 홍보를 이유로 또다시 해외출장길에 나선 것으로, 국가산업단지의 침체와 활력을 잃어가는 관광, 방송사 이전 등 악재에 둘러싸인 지자체장의 행보로는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정 시장은 지난 2일부터 오는 7일까지 중국 자매·우호도시를 방문하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섬박람회 홍보가 주요 목적으로, 항주에서 현지 유명 인싸인 마이클 부부를 만나 섬박람회를 홍보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중국 출장과 관련해 배포한 여수시의 첫 번째 보도자료로, 시청 안팎과 지역의 위기 상황을 고려할 때 다소 한가한 모습으로 비춰진다는 게 지역사회의 중론이다.
시정의 우선순위에 의문이 드는 원인으로, 실제 민선 8기 여수시는 뚜렷한 비전이나 성과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제9회 지방선거를 7개월 앞두고 이뤄지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 시장은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도 이렇다 할 강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금품수수, 성추행, 비서실장의 공용차 사적 운행 등으로 점철된 공직사회의 잇따른 비위와 행정 경험 미숙, 조직 장악력 부족 등이 더해진 결과로 보인다.
지역 시민사회 관계자는 "지금 가장 절실한 것은 지역경제를 살리는 것이다. 소상공인을 비롯한 기업인들 모두 기약 없는 침체에 한숨만 내쉬는 상황"이라며 "섬박람회 홍보도 필요하지만 시정의 우선순위를 제대로 가늠하는 것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