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대표팀 에이스이자 KBO 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곽빈(26·두산)이 메이저 리그(MLB) 일본의 야구 천재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와 3번째 대결에서도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곽빈은 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 뒤 인터뷰에서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재대결 가능성이 있는 오타니에 대해 "홈런을 맞든, 안타를 맞든 내 전력으로 똑같이 던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작년 (MLB) 서울 시리즈에서도 오타니와 만났다"며 "만약 또 대표팀에 뽑혀서 WBC에서 만나게 된다면 '한국에 이런 투수가 있다'는 걸 꼭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미 둘은 2년 전 대결을 펼친 바 있다. 곽빈이 2023년 WBC에서 일본 대표팀의 오타니에게 2루타를 허용한 바 있다.
하지만 곽빈은 지난해 설욕했다. MLB의 서울 시리즈로 방한한 다저스와 한국 대표팀의 경기에서 곽빈은 최고 시속 155km의 빠른 공과 시속 135km의 바깥쪽 체인지업 등으로 오타니를 3루 뜬공으로 잡아냈다.
곽빈은 내년 3월 WBC에서 오타니와 대결이 성사된다면 결착을 짓기를 원한다. 곽빈은 원태인(삼성)과 대표팀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질 자원으로 꼽힌다. 둘은 지난해 15승으로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다만 곽빈은 올해 부상으로 19경기 등판에 머물렀다. 5승 7패 평균자책점(ERA) 4.20으로 아쉬움을 남겼고, 팀도 가을 야구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곽빈은 시즌 뒤 충분히 몸을 만들 시간이 있었다. 오는 8일 체코와 평가전에 선발 등판하는 곽빈은 "포스트 시즌(PS)에 나갔던 선수들이 많이 던져서 내가 먼저 나서게 됐다"면서 "특별히 아픈 부분은 없고 끝나고 조금 쉬면서 계속 몸을 만들었기 때문에 회복은 잘 됐고, 어제 불펜 투구를 했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고 몸 상태를 전했다.
곽빈은 오는 15,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일본과 평가전에도 등판할 가능성이 높다. 곽빈은 "사실 대표팀에서는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게 조금 어려웠다"면서 "프리미어12 쿠바전(4이닝 무실점) 때도 손톱이 안 좋아 5이닝을 못 채웠는데, 대표팀에서 많은 이닝을 던지는 선발 투수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쉬운 시즌이었지만 곽빈은 막판 2경기에서 압도적인 구위를 펼쳤다. 곽빈은 "워낙 끝났을 때 느낌이 좋아서 사실 계속 던지고 싶다"면서 "이제 조금씩 내 걸 찾아가는 느낌"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