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씨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샤넬 가방과 구두 등을 받은 사실을 5일 처음 인정하면서도 "사용하지 않고 모두 반환했다"고 주장했다. 특검은 이에 대해 "사용감이 있었다"고 반박했다.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5일 정례 브리핑에서 '김건희씨는 가방과 구두의 사용감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구두는 밑창을 보면 신었는지 알 수 있겠고 가방에 대해서도 객관적으로 말하기 어렵지만 보기에 사용감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건희씨는 이날 "전성배(건진법사)씨로부터 두 차례 가방 선물을 받은 사실을 인정한다"면서도 "그 과정에서 통일교와의 공모나 어떤 형태의 청탁 및 대가 관계가 없었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김씨는 이전 특검 수사와 재판에서는 2022년 4~7월 통일교 측에서 건넨 금품을 받은 사실 자체를 부인했었다. 특검이 김씨가 받았다고 판단한 금품은 6천만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 가방 2개다. 이 중 목걸이를 제외한 가방 2개에 대한 수수를 이번에 처음 인정한 것이다.
김씨 측은 그러면서도 "해당 선물을 사용한 바 없이 과거 전씨에게 모두 반환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금품 실물을 확인한 특검 측이 "사용감이 있다"고 반박한 것이다.
특검은 "그간 금품 수수를 부인하다 이제 와 인정하게 된 계기나 경위가 궁금하다"라며 "그간 수사나 공판에서 보여준 것이 전부 거짓이라는 소리인가. 앞으로 남은 공판에서도 혐의 사실 입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검은 진행 중인 김씨 재판에 대해 중계 신청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 알권리 등을 고려할 때 김씨 공판 중 서증 조사와 피고인 신문 등 일부 순서에 대해 중계가 필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A씨를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앞서 검찰 단계에서도 도이치모터스 사건으로 수사를 받았지만 기소되지 않은 인물이다.
아울러 특검은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과 관련해 전날 김씨의 어머니 최은순씨와 오빠 김진우씨를 12시간에 걸쳐 조사했지만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오는 11일 재소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