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 한우·돼지고기, 감의 해외시장 개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송미령 장관은 올해 초부터 싱가포르와 프랑스 현지 국제기구를 연이어 방문하며 수출길 개척에 앞장서 왔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싱가포르를 방문해 식품청장과 면담을 갖고 한우고기와 돼지고기에 대한 신속한 절차 진행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어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총회에서는 WOAH 사무총장에게 제주도를 구제역 청정지역으로 인정해줄 것을 요청해 5월 29일 청정지역 지위를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번에 합의된 검역 조건에는 농식품부 등 우리나라 중앙정부의 엄격한 수출 관리 체계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 제출하는 수출 업체 명단을 싱가포르 당국이 현지 점검 없이 '목록 승인(Prelisting)'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우리 정부의 철저한 검역·방역시스템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의미하는 성과다.
이로써 한우고기는 홍콩과 마카오를 비롯해 총 6개국으로 수출 국가가 확대됐으며 돼지고기의 수출도 현재 홍콩 위주에서 싱가포르 타결을 기점으로 베트남 등 동남아로 확대될 전망이다.
또 지난 11월 1일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한국산 감의 중국 수출 검역협상이 17년 만에 최종 타결됐다.
2008년 검역협상 개시 이후 꾸준히 협의가 이어졌으며 2019년 파프리카 수출 타결 이후 6년 만에 신규 품목으로 감이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해각서(MOU) 체결을 통해 공식적으로 중국 수출길에 오르게 됐다.
송미령 장관은 이번 감 협상 과정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양국은 2023년 1월에 수출검역 요건에 동의했는데도 최종 타결은 지연돼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2025년 7월 한국을 방문한 중국 해관총서 차관급 인사와의 면담에서 감 수출 양해각서에 대한 가서명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냈다.
여기다 정상회담 의제 조율 과정에서는 검역 현안을 우선순위로 반영하는 정책적 결단을 내렸다. 이러한 적극적인 노력과 결단이 협상 최종 타결의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는 평가다.
농식품부는 앞으로도 국산 딸기와 복숭아 등의 중국 수출 검역요건 타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싱가포르는 육류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육류 시장 규모가 2023년 39억 불에 이르는 등 연평균 5.5% 성장 중이다. 중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번영과 길운의 상징으로 여길 만큼 감에 대한 인식이 좋아 이번 타결로 우리 농축산물의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 (사)대한한돈협회, (사)한국단감연합회 등 관련 업계에서는 성명 등을 통해 이번 성과를 환영했다.
송미령 장관은 "이번 검역협상 타결은 K-푸드 수출 확대의 교두보가 될 것"이라 강조하고 "지속적인 검역협상을 통해 우리 농축산물이 해외 신규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