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학교가 88연패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모교 출신 농구부 감독'에게 끝없는 신뢰를 보내면서 그 배경을 두고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조선대 농구부는 강모(43)감독이 부임한 지난 2019년 이후 최근까지 KUSF 대학농구 U-리그 76전 76패, MBC배 대학농구 12전 12패 등 모두 88연패의 초유의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패배는 일상이 됐다.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코로나19 이후 정상 시즌이 재개된 최근 3년 동안 평균 득실차는 마이너스 32점, 경기마다 30점 이상 뒤지는 셈이다.
프로는 성적으로 평가받지만 아마추어는 교육과 성장으로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한다. 그러나 강 감독 부임 이후 조선대 농구부는 KBL 드래프트 지명자 '0명'에다 대학 졸업 후 농구계 진출 사례도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은 지도자의 자질 문제를 넘어 팀 전체의 운영과 인재 관리 부실로 번지고 있다.
올 시즌 야심차게 영입했던 몽골 국적 선수 3명(톨가트·뭉흐톨가·오스탕)은 팀을 떠났다. 이들은 현재 공연예술무용과 수업만 듣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사실상 농구부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외국인 선수 영입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던 학교의 전략은 허술한 관리 속에 결국 실패로 돌아갔다.
논란은 경기력 부진 등을 넘어 대학 측의 '감싸기 행태'로 번지고 있다.
강 감독은 지난 7월 학생 인권침해로 조선대 인권침해심의위원회로부터 중징계 권고를 받았지만, 학교가 이를 '감봉 1개월'의 경징계로 낮췄다. 강 감독은 최근 업무상 횡령 등 여러 비위 의혹으로 경찰 수사까지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학교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1년 단위 재임용을 반복하고 있다.
조선대는 감독을 계약직으로 채용하며 '채용 공고 → 심사 → 계약 체결' 절차를 거친 뒤 근무성적평가 평균 70점 이상이면 재임용이 가능하다. 또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 보호법'에 따라 체육지도자는 2년을 초과해 임용할 수 있는 예외가 적용돼 사실상 장기 재임이 가능한 구조다.
강 감독의 임용만료일은 오는 2026년 4월 30일이다.
조선대의 한 관계자는 "경기력 부진과 잇단 논란에도 학교 측은 별다른 제도적 개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한숨을 내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