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상(盤上)의 제왕' 신진서 9단이 11월 한국 프로 바둑 기사 랭킹에서 1위를 차지했다. 71개월 연속 정상이다. 만 6년에서 1개월 못 미친 기간 동안 1위를 수성하고 있는 셈이다.
신 9단은 지난 10월 한 달 동안 9승 2패를 기록했다. 승률 81.8%로 변함없는 기세를 이어갔다. 2패는 '란커배' 결승(3번기)에서 중국의 당이페이 9단과 대결한 결과다.
그는 올해 세계대회 2회, 국내대회 3회 우승에 더해 세계·국내대회에서 각각 한 차례씩 준우승을 기록했다. 지난 한 달 1억 7376만 원의 상금을 받으면서 11월 상금 랭킹에서도 1위에 올랐다. 올해 11억 4824만 8629원의 상금 총액을 기록 중이다.
랭킹 2위는 변동 없이 박정환 9단이 자리를 지켰다. 변상일 9단이 세 계단 상승해 3위에 올랐다. 안성준 9단은 4위를 차지했다. 신민준 9단은 두 계단 하락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 랭킹에서는 최정 9단이 1위를 탈환했다. 4개월 만이다. 최 9단은 남녀를 합친 종합 랭킹에서는 28위(9490점)를 기록했다. 그는 지난달 신진서 9단과 빅매치 3번기를 치른 바 있다. 여자 랭킹 2위의 김은지 9단(29위·9487점)은 종합 랭킹 29위에 올랐다.
이 밖에 오유진 9단이 12계단 상승한 52위에 올랐다. 스미레 4단이 7계단 하락해 97위, 김채영 9단은 7계단 내려간 100위에 각각 자리했다. 10월에 이어 이번 달에도 여자 기사 5명이 10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기원 소속 프로 기사는 452명(남자 363명, 여자 89명)이다. 기사 랭킹은 2009년 1월부터 레이팅 제도를 이용해 100위까지 공지했다. 이후 2020년 2월 개정된 랭킹 제도를 도입했다. 2022년 8월부터는 범위를 확대해 전체 프로기사의 랭킹이 발표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