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문항" 없지만 "복합 개념 적용"이 변수… 20년 베테랑 교사의 수능준비 최종 전략

울산 성신고 손세호 교사 "아는 것 완벽히 정리하고, 선택과목 응시순서 실수 절대 금물"

CBS라디오 <부울경투데이> 캡처

대학수학능력시험일(11월 13일 목요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만큼이나 곁을 지키는 학부모들도 마음을 졸이는 시기. CBS라디오 <부울경투데이>는 20년 넘게 일선 학교에서 진학 지도를 담당한 베테랑 교육자인 울산 성신고등학교 손세호 교사를 초대해 수능 마무리 전략부터 시험 당일 유의사항, 이후 입시 전략까지 꼼꼼하게 들어봤다.


"새로운 것보다 아는 것에 집중"… 킬러 문항 없어도 변별력은 여전

손세호 교사는 "이 시기에는 새로운 것보다는 자신이 아는 것을 완벽하게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목별 핵심 개념, 공식, 취약했던 문제 유형을 압축한 '나만의 최종 요약본'을 만들라"고 조언했다.

또한 시험 당일 최상의 컨디션을 위해 '수능 시뮬레이션'을 제안했다. 실제 시험 시간표에 맞춰 생체 리듬을 조절하고, 밤샘 공부보다는 양질의 수면을 통해 뇌 기능을 최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킬러 문항 배제'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손 교사는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초고난도 문항은 찾아보기 어려웠다"면서도, "변별력을 확보하기 위해 킬러 문항 대신 여러 개념을 복합적으로 적용해야 풀 수 있는 문제가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그는 "학생들이 체감하는 난이도는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으니 기본 개념에 충실하고 자료 해석 및 응용력을 키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1교시는 기세, 2교시는 시간 배분"… "나만 어려운 것 아냐"

손 교사는 복잡한 입시 환경 속에서도 "수능은 여전히 가장 강력하고 보편적인 대입의 기준점"이라고 단언했다. 수도권 주요 대학의 정시 비율 확대, 수시 전형의 수능 최저학력 기준 적용 등을 이유로 들며 "내신이 불리해도 수능으로 역전의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수능 당일 '기세'를 좌우할 1교시 국어 영역에 대해서는 "자신 있는 영역부터 먼저 빠르고 정확하게 해결한 뒤 남은 시간을 고난도 지문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만약 시험이 어렵게 느껴진다면 "나에게 어려우면 당연히 남들에게도 어렵다는 생각으로 침착하게 아는 문제부터 차분하게 풀어가면 된다"는 멘탈 관리법을 제시했다.

2교시 수학 영역의 핵심은 '시간 배분'이다. 손 교사는 "쉬운 문제부터 빠르게 해결하며 점수를 확보해야 한다"며, "배점이 낮은 문제들을 실수 없이 풀고 곧바로 마킹까지 완료해 심리적 부담을 줄이는 방법을 강력히 추천한다"고 말했다.


점심시간 대화 금물, 끝까지 긴장감 갖고 실수 경계해야

사소한 실수가 큰 불이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당일 유의사항도 재차 점검해야 한다. 손 교사는 "수험표와 신분증은 전날 미리 챙기고, 아날로그 시계는 비상용까지 2개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휴대전화, 스마트워치 등 모든 전자기기는 시험 시작 전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특히 "4교시 탐구 영역은 사소한 실수가 부정행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25학년도 부정행위 적발 사례 중 4교시 응시방법 위반은 62건에 달했다. 그는 "선택 과목 2개를 모두 책상 위에 올려놓거나, 제1 선택 과목 시간에 제2 선택 과목 문제를 푸는 행위는 절대 금물"이라며, "시험 종료령이 울린 후 답안지를 작성하는 행위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시험 후엔 '정확한 가채점'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

수능이 끝난 직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정확한 가채점'이다. 손 교사는 "수험표 뒷면에 정답을 적어와야만 이후 전략을 제대로 세울 수 있다"고 말했다.

가채점 결과가 예상보다 좋지 않다면, "수시 최저학력 기준 충족 여부를 확인하고 면접이나 논술 등 대학별 고사 응시 여부를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대로 점수가 예상보다 잘 나왔을 때는 '수시 납치'를 피해야 한다. 손 교사는 "정시로 갈 수 있는 대학과 이미 지원한 수시 대학을 비교해, 정시 기회가 훨씬 좋다면 과감히 수시 대학별 고사를 포기해야 한다"며,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 지원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명심하고 담임 선생님과 심층 상담 후 결정할 것"을 권했다.

마지막으로 손 교사는 부울경 지역 수험생과 학부모들에게 "지난 시간 땀 흘려 노력한 열정과 헌신을 믿으라"며 "마지막까지 건강을 잘 챙겨 원하는 결과를 꼭 이루시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는 격려의 말을 전했다.


섭외, 구성 : 반웅규 기자
녹취, 정리 : 김강민 PD
영상편집 : 국재일 아나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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