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는 올 시즌 혼돈의 선두권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현대건설이 친정팀 IBK기업은행에 비수를 꽂은 김희진의 활약으로 1위에 올랐다.
현대건설은 4일 경기도 수원 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IBK기업은행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20 25-20 25-23) 완승을 거뒀다. 지난달 30일 페퍼저축은행전 0-3 완패의 아픔에서 벗어났다.
3승 1패, 승점 9가 된 현대건설은 4위에서 단독 1위로 뛰어올랐다. 2위 페퍼저축은행도 3승 1패지만 승점은 8이다.
카리는 서브 에이스 2개, 블로킹 1개 등 팀 최다인 18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베테랑 미들 블로커 양효진이 14점, 자스티스가 11점, 정지윤이 블로킹 3개 등 9점으로 힘을 보탰다.
특히 미들 블로커로 나선 김희진은 서브 에이스와 블로킹 1개 등 6점으로 거들었다. 2010-2011시즌 기업은행의 창단 멤버인 김희진은 지난 시즌 뒤 전력 외 선수로 분류돼 현금 및 신인 지명권 트레이드를 통해 현대건설로 이적했다.
기업은행은 최근 3연패로 최하위(1승 4패·승점 4)를 면치 못했다. 빅토리아가 양 팀 최다 25점을 올렸지만 킨켈라가 5점에 그치는 등 동료들의 지원이 부족했다.
현대건설은 1세트 카리와 김희진의 활약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김희진은 14-13에서 밀어 넣기에 성공했고, 15-15에서는 대각선 공격, 16-15에선 서브 에이스를 터뜨렸다. 김희진은 22-20에서 다시 이동 스파이크로 승기를 가져왔고, 이후 카리가 연속 득점으로 1세트를 마무리했다. 김희진은 1세트에만 공격 성공률 80%를 기록했다.
2세트에는 양효진이 현대건설을 이끌었다. 양효진은 2세트 공격 성공률 100%로 중앙을 지배했고, 카리와 자스티스가 9점을 합작했다. 기세가 오른 현대건설은 3세트 24-23에서 정지윤이 강타를 터뜨려 완승을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