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기업, 글로벌 공급망 새길 연다" 부산상의, 인도 경제사절단 파견

부산상공회의소와 인도 뉴델리 PHD상공회의소는 4일 PHD 상의에서 경제협력과 교류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부산CBS 김혜경 기자

부산상공회의소가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시장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부산 기업의 해외 진출 기반을 넓히고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서다. 부산상의는 뉴델리와 첸나이에서 현지 상공회의소와 협력 논의를 이어가며 항만·제조 강점을 바탕으로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부산상공회의소는 4일 인도 뉴델리와 첸나이에 경제사절단을 파견했다. 지역 기업의 인도시장 진출 기회를 넓히고 현지 상공계와의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인도가 초대형 신흥 경제권으로 부상하고 글로벌 공급망이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부산 기업의 해외 교두보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절단은 이날 뉴델리에서 인도의 대표 경제단체인 PHD 상공회의소와 경제협력과 교류 활성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1905년에 설립돼 올해 120주년을 맞은 PHD 상의는 산업·무역·투자 촉진을 통해 인도 경제 발전을 이끌고 있는 비영리 상공회의소다. 인도 전역에 13만여 회원사를 보유하며 산업·정책 건의와 국제 협력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양해각서에는 양 지역 간 무역·투자·기술교류 등 경제협력 관계를 강화하고, 상호 방문하는 무역사절단과 기업인을 대상으로 상담회·간담회·산업 시찰 등 편의를 적극 제공한다는 실효성 있는 내용이 담겼다.

PHD 상의 측은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경제 국가로, 신재생에너지·디지털 전환·반도체·의약품 등 다양한 영역에서 새로운 산업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며 "부산 기업들의 인도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은 "부산은 세계 6위 항만을 기반으로 조선·자동차·기계 산업이 발달한 제조 중심 도시이자 전기차·배터리·스마트물류 등 미래 산업으로 전환을 진행 중"이라며 "이번 협력이 뉴델리를 중심으로 부산 기업과 인도 경제계의 협력 기회를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에서 통상사무소를 운영하며 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고 있는 충남경제진흥원 뉴델리 사무소 하승창 소장은 "인도는 인구와 경제 규모 면에서 매우 매력적인 시장으로 기업 문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현지 법인 설립부터 마케팅·세일즈까지 원스톱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절단은 5일 인도 남부 제조업 중심지인 첸나이로 이동해 마드라스 상공회의소(MCCI)와 간담회를 갖는다. '인도의 디트로이트'로 불리는 첸나이는 자동차·제조업의 핵심 지역이자 첸나이항과 카마라자르항을 보유한 물류 거점으로, 부산과 산업·항만 인프라 측면에서 연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양측은 제조·물류 분야 협력 모델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현대자동차 인도법인과 성우하이텍 인도 공장을 방문해 현지 생산·수출 전략을 공유하고, 인도산업연합(CII)과 지속 가능한 제조·물류 협력 플랫폼 구축 방안을 논의한다. 양 회장은 "인도는 세계 5위 제조 강국이자 거대한 내수 시장을 갖춘 역동적 경제권"이라며 "뉴델리에서 정책 협력의 문을 열고 첸나이에서 제조·물류 교두보를 마련해 부산 기업들의 인도 시장 진출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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