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습범 구속, 현행범 체포' 평택경찰, 음주·폭력범 21명 구속

평균 전과 21범, 최고 47범…구속 수사로 엄정 대응
경찰 "소방 등 공권력에도 막무가내, 재범률 90%"

경기 평택경찰서가 음주 상태로 폭력행위를 한 피의자를 검거하고 있다. 평택경찰서 제공

경기 평택경찰서가 음주와 상습 폭력범에 대한 전담팀을 운영한 지 6개월 만에 200여 명을 체포하고 20여 명을 구속했다.

평택서는 올해 4월부터 9월까지의 6개월 동안 음주와 관련해 폭행 등 혐의로 구속한 관련 피의자가 21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동안 구속된 2명 대비 10배 넘게 늘어난 수치다.

구속된 40대 남성 A씨는 지난 7월 12일 오후 9시 50분쯤 경기 평택시 포승읍의 한 주점에서 술에 취한 채 욕설을 내뱉고 자신을 제지하던 경찰관의 머리를 이마로 들이받았다. 또 A씨는 다른 경찰관의 겨드랑이 부위를 이빨로 물어 다치게 해 경찰관들은 타박상 등 경상을 입었다.

이날 A씨는 주점에서 행패를 부리다가 제지하는 종업원들을 손과 철제 쓰레기통으로 폭행한 혐의로 신고당했다. 앞서 A씨는 지난 4월에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A씨는 순찰차에서도 발로 유리창을 걷어차면서 업무방해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됐다.

지난 6월 17일 오전 3시 36분쯤에는 40대 남성 B씨가 평택 서정동의 한 상가 거리에서 교제 폭력으로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욕설한 뒤 이마로 인중을 들이받았다.

폭력 조직원인 B씨는 범행 당시에도 범죄단체 활동 등 혐의로 재판받고 있었다. 그는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구속됐다.

또 지난 5월 11일 오후 8시쯤 평택 팽성대교를 지나던 택시 안에선 50대 취객 C씨가 기사의 멱살을 잡고 폭행했다. 그는 경찰서 유치장에 인치된 뒤에도 가림판을 100차례 넘게 걷어차고 머리로 들이받았으며 당시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가석방된 상태였다.

이들 21명은 평균 전과 21범으로, 최고 47범까지 있었다. 공무집행방해, 업무방해 등 폭력성 전과는 평균 13범(최고 29범)이다.

평택서는 현행범으로 체포한 피의자의 재범 방지를 위해 유치장 입감을 적극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중대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한 대부분 불구속 조사했지만 보다 강력한 대응에 나선 것이다.

이에 같은 기간 평택서가 체포해 유치장에 입감한 피의자는 지난해 481명에서 538명으로 11.8% 늘었다.

또 피의자의 범죄 경력이나 112 신고 이력, 누범·집행유예 기간, 재판·수사 중인 사건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살핀 뒤 상습성이 있거나 재범·보복 위험성이 상당한 것으로 인정될 경우 경찰은 적극적으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있다.

평택서는 지난해 752명이던 음주 및 폭력 입건자 수가 올해 599명으로 20.3% 줄었다고 밝혔다. 관련 112 신고는 9946건으로, 지난해 11795건보다 15.68% 줄었다.

평택시 통복동의 한 음식점주는 "지구대에서 술 취한 사람들 행패를 바로바로 처리해 줘서 그런지 요새는 이상하리만큼 조용하다"며 "손님끼리 싸우는 일도 많이 줄어 너무 좋다"고 말했다.

맹훈재 평택서장은 "음주 뒤 폭력과 난동을 부린 피의자들의 재범률이 90%에 이른다는 통계도 있다. 피해자는 주로 여성 등 서민"이라며 "그간 경찰의 미온적 대응 관행이 상습 주취 폭력배를 키워온 측면이 있어 피해자는 '신고해도 별수 없다'라는 생각에 공권력을 불신하게 되기도 했다"고 반성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보호하고 신뢰받는 경찰이 되기 위해 앞으로도 관련 사건에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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