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민생 회복'에 중점을 둔 내년 살림살이 청사진을 펼쳤다.
4일 유정복 인천시장은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5조 3129억 원 규모의 2026년도 예산안을 편성해 인천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핵심은 행정 서비스를 통해 시민들의 민생 고통을 얼마나 덜어주느냐다. 이를 위해 일상 생활비 줄여주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먼저 인천시는 교통편의 증진을 위해 모두 3조 8천억 원을 투입한다. 대중교통비 경감을 위해 K-패스와 인천 i-패스에 658억 원, 인천 i-바다패스 100억 원을 책정했다.
특히 7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기존 지하철에 더해 시내버스까지 전면 무료화하는 i-실버패스(170억 원)를 새롭게 도입하기로 했다.
인천형 출생정책인 i+1억드림(646억 원)과 i+길러드림(10억 원), i+집드림(114억 원) 등 이른바 유정복표 'i 정책 시리즈'가 계속 확장하는 모양새다.
또한 시가 민생경제 살리기에 쓸 예산은 1조 9천억 원 규모다. 인천e음 캐시백 1351억 원, 중소기업 경영안정자금 300억 원 등으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구상이다.
저소득층과 장애인 등을 돕기 위한 재원은 3조 8천억 원이며, '외로움국(가칭)' 신설 등으로 주력해온 시민 정신건강 회복을 위한 예산은 167억 원으로 잡았다.
이와 관련해 유 시장의 또 다른 시그니처 정책인 '천원 시리즈'도 보폭을 넓히게 된다. 국내외 벤치마킹 사례이자 유엔(UN) 단체로부터 공식 인증까지 받은 주거복지 서비스인 '천원주택'을 비롯해 천원택배 확대와 천원문화티켓, 천원세탁소, 천원복비, 천원캠핑 등을 이어간다.
이 외에 글로벌 톱텐시티 도약(1조 2912억 원)과 행정체제 출범에 따른 미래도시 기반 확충(4조 5천억 원)에도 집중할 방침이다.
이번 인천시 예산안은 시의회 심의를 거쳐 다음 달 15일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유정복 시장은 "지방재정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대규모 내년 살림을 세심히 설계했다"며 "시정 성과가 오직 시민 만족도와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행정력을 발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