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 단절·무책임" 시민단체,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비판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연내 재입찰과 착공' 관련 시민단체 의견서에 답변 공문
"관계기관 협의 중·소통 노력 중" 등 원론적인 답변만 반복
시민단체 "명확한 입장 없는 무책임한 답변" 비판
지역과 적극 소통 등 공단 설립 취지 무색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부산시 제공

부산지역 시민단체가 신공항 사업을 총괄하는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의 지역 소통 문제에 대해 '무책임한 행정'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사업 추진은 물론 지역 사회와 소통하겠다는 공단 설립 취지를 스스로 무색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4일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가덕도신공항과 거점항공사 추진 부산시민운동본부'는 최근 가덕도신공항 건설 본부가 사업 추진 계획과 관련해 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했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전날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가덕도신공항 정상 건설 및 개항 관련 민원 회신'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냈다. 지난달 23일 시민단체가 직접 전달한 의견서에 대한 답변 성격이었다.

앞선 의견서에서 시민단체는 연내 재입찰 공고와 내년 초 착공 일정 등의 신속한 추진, 합리적인 공기 선정, 시민사회와 소통 활성화 등을 요구한 바 있다.

하지만 회신 공문에서 공단은 "부지 조성공사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며 관계기관과 소통하고 있다", "지역 시민사회와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등의 원론적인 입장만 반복했다고 시민단체는 전했다.

시민단체는 지역 사회가 계속 요구하고 있는 연내 재입찰과 내년 초 착공 등에 대한 언급은 물론 지역 소통과 관련해서는 아무런 입장을 담지 않았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가덕도신공항과 거점항공사 추진 부산시민운동본부 박재율 상임대표는 "부지 조성 공사 시작에 대한 명확한 입장이 없는 무책임한 답변"이라며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국정감사에서 한 발언과 연계해 볼 때 연내 입찰을 재개하겠다는 약속을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정부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고 공약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가덕도신공항 정상 건설을 위한 범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사업 초기부터 가덕도신공항 건설 사업과 관련한 계획이나 추진 경과 등이 지역 사회에 제대로 공유되지 않고, 공단의 소통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계속 나온 바 있다.
 
이에 대해 공단 측은 아직 사업 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정확한 내용을 전달하지 못한 것뿐이라고 해명했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관계자는 "지난해 공단 설립 이후 부산시를 비롯한 부울경 지자체와 항공, 철도 관련 기관 등 관계기관과 사업 추진에 대해 계속 협의하고 있다"며 "시민단체와는 접촉이 부족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유관기관과는 계속해서 소통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부지 조성 공사가 정상화한 게 아니고 관련 계획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공단이 나서서 알리거나 공유할 내용이 없는 것뿐, 소통 부족은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국토부 차원의 로드맵이나 향후 추진 일정이 나오면 이에 맞게 일관성을 가지고 지역사회와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가덕도신공항 조성 사업은 지난해 10월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현대건설이 6개월 만에 일방적으로 입찰을 포기하면서 사업 자체가 표류하고 있다.

국토부는 연내 정상화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지만 연내 재입찰 여부와 착공 시기는 불투명하다며 사실상 사업에 속도를 낼 의지가 없다고 말해 지역 사회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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