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의료현장이 혼란을 겪었던 지난해, 환자들의 응급실 이용이 약 19%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응급실 이용 건수는 784만 4739건으로, 2023년 964만 2461건보다 179만 7722건(18.6%) 감소했다.
인구 1천명당 응급실 이용 건수도 2023년 187.9건에서 지난해 153.2건으로 18.5% 줄었다.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의 71.6%는 자동차나 도보 등 스스로 방문한 경우였으며, 119구급차(23.9%), 기타 구급차(3.6%)가 뒤를 이었다.
응급실 도착까지 걸린 시간은 '30분~2시간 미만'이 27.2%로 가장 많았다. 이어 '24시간 이상 걸린 경우'가 26.9%로 뒤를 이었다. '2~4시간 미만'(12.2%), '12~24시간 미만'(9.8%) 순이었다.
전공의 공백 상황에도 응급실 도착 소요 시간의 큰 변화는 없었다. '30분~2시간 미만' 비율은 2022년 27.8%, 2023년 26.2%에서 지난해 27.2%로 1.0%포인트 늘었다. '24시간 이상' 비율은 2022년 25.2%, 2023년 26.6%에서 지난해 26.9%로 0.3%포인트 증가했다.
전반적인 응급실 이용은 줄었지만, 중등증 이상 환자 비중은 오히려 늘었다. 응급실 최초 중증도 분류(KTAS) 기준으로 중등증 환자(3등급)는 지난해 전체의 52.9%를 차지했다. 중등증 환자 비중은 2022년 43.4%, 2023년 45.7%에서 7.2%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중증 응급환자(1~2등급)를 포함한 중등증 이상 환자 비중은 2023년 53.1%에서 지난해 62.7%로 확대됐다. 반면 경증·비응급(4~5등급) 환자 비중은 46.9%에서 37.2%로 9.7%포인트 감소했다.
의료대란 당시 정부가 경증 환자의 대형병원 응급실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영향으로, 응급실을 찾은 경증·비응급 환자 비중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