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미니앨범 '마이'(MY)로 정식 솔로 데뷔한 지 3년 6개월 만에 새 미니앨범으로 컴백한 그룹 아이들의 미연 쇼케이스 현장. 본 행사 시작이 임박한 3일 오후, 미연이 목을 푸는 소리가 취재석까지 닿았다. 신곡을 처음 선보이는 자리에서, 미연은 핸드 마이크를 들고 라이브 무대를 펼쳤다.
3일 오후 4시,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쏠트래블홀에서 미연의 두 번째 미니앨범 '마이, 러버'(MY, Lover) 쇼케이스가 열렸다. 코미디언 유재필이 진행한 이날 행사에서는 타이틀곡 '세이 마이 네임'(Say My Name) 라이브와 뮤직비디오를 접할 수 있었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다양한 시선으로 풀어낸 '마이, 러버'는 이별과 미련, 후회와 회상, 극복과 헌신의 순간을 차례로 담아낸 앨범이다. 미연은 "사랑에 대한 입체적인 다양한 감정을 담아봤다. 쭉 들어보시면 감정의 흐름도 더 잘 느끼실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마지막 '쇼'(Show) 할 때는 한층 성숙해진 저 미연이의 모습까지 보실 수 있어서 한 곡 한 곡 다 들어주시면 너무너무 감사드릴 것 같다"라고 당부했다.
그는 "3년 만에 내는 앨범이다 보니까 굉장히 부담도 되고 잘해야 될 것 같고 이런 생각에 힘이 막 많이 들어갔다. 다시 생각해 봤을 때 그 시간 동안 제가 멤버들과, 저 혼자서도 열심히 활동하고 노력했기 때문에 분명히 성장했을 테니 잘하기만 하면 된다 싶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뭔가 이런 걱정들이 오히려 더 안 좋은 영향력이 끼치는 것 같았다. 좀 더 성숙하고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하다 보니까, 조금 더 깊은 감정을 표현하기에 '사랑'이라는 주제가 굉장히 또 좋은 주제이지 않나. 그래서 그렇게 된 것 같다"라고 답했다.
전작인 미니 1집에 이어 이번에도 본인 이니셜 'MY'를 앨범명에 담았다. 미연은 "첫 번째 앨범이 '마이'였고 제 이름 미연의 이니셜이기도 해서 굉장히 특별했던 제목"이라며 "이번에도 이어가고 싶다고 해서 이어나갈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곡도 하나씩 퍼즐을 맞추듯이 완성됐다. 수록곡도 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더라. 사실 처음부터 의도했던 건 아니었지만, '마이'라는 단어가 버릴 수가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근데 이렇게 또 너무 감사하게 운이 좋게도 '사랑'이라는 주제로 앨범이 채워지게 돼서 완성됐다. 다음 앨범에도 또 이렇게('마이'라는 이름을 쓰는) 된다면 좋겠지만, 또 '마이'라는 이름 안에 너무 갇혀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다음에도 지금처럼 딱 정해두지 않고 열어두고 했다가 또 이렇게 주제가 모아진다면 또 이렇게 이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라고 바라봤다.
피아노 선율과 리드미컬한 비트 위로 미연이 쌓이는 '세이 마이 네임'이 타이틀곡이다.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이 곡을 두고 "미연의 감성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팝 발라드"라고 소개했다.
미연은 "어떤 곡을 해야 할지 굉장히 고민이 많았었는데 이제 더 잘 보여드리고 싶다는 부담감 때문에 약간 힘이 들어가게 되는 것 같다"라며 "좀 더 자연스럽고 편안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드리자고 생각해서 조금 힘을 뺀, 계절에 어울리는 곡을 보여드리려고 했다"라고 말했다.
콜드가 피처링한 '리노'(Reno)를 선공개한 이유를 묻자, 미연은 "저에게도 굉장히 강렬한 곡이긴 했다. 제가 여태까지 해왔던 음악이나 많이 아시는 제 모습과는 조금 다를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저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곡만 봤을 때 가창에 있어서 제가 꼭 좀 도전해 보고 싶은 곡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보시는 분들도 너무 부담스러워하시고 조금 어려워하시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했지만, 주위에서 너무 많이 도와주셨다"라며 "가창에 너무 자신이 있고 해 보고 싶은 곡이라서 처음 도전하게 됐다. 어떻게 보면 아이들 음악을 할 때도 강렬한 것에 제가 도전은 해 봤기 때문에 혼자서도 잘 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저에 대한 믿음으로 시작했던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3년 6개월 만에 솔로 가수로 돌아온 미연. 첫 미니앨범 활동에서 배운 점 질문이 나오자, 미연은 "그때는 일단 아쉬운 점보다는 감사한 점이 더 많았다. 제가 한 건 딱 참여해서 열심히 노래하고 그걸 소화한 게 전부였다"라고 답했다.
미연은 "이번에는 연차와 경험이 쌓이다 보니까 더 많이 참여해 보자고 생각해서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씩 제가 정했다, 이건 아니지만 회사와 함께 소통하면서 퍼즐을 맞춰나가듯 같이 만들어 간 앨범이라 더 의미가 큰 것 같다. 그런 걸 보며 그래도 조금은 성장하지 않았나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미연은 "제가 팀 안에서는 후렴을 맡아서 메인 보컬로서 조금 강하게 보여드리는, 임팩트 있는 파트를 많이 맡았다. (솔로로는) 이렇게 한 곡을 편안하게 들으실 수 있도록 끌어가는 그런 힘을 좀 더 가지고 싶었다"라고 바랐다.
우렁찬 목 풀기와 관련해서는 "더 노래를 잘하고 싶다는 그런 욕심을 냈었고, 그래서 엄청 떨려서 저기서도 열심히 했다. (취재진에게도) 들리실 줄 몰랐다. 죄송하다. 더 잘하고 싶었다, 노래를. 이번 앨범으로 저의 음악적 스펙트럼을 조금 더 넓히고 싶었고 더 멋진 가수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세이 마이 네임' 라이브 무대는 만족했을까. "항상 아쉬운 거 같다, 하고 나면"이라고 말문을 연 미연은 "저도 처음부터 100을 보여드릴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이게 (라이브가) 조금씩 익숙해지고 팬분들과 함께하면서 완성되는 거 같더라.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또 이렇게 많이 응원하러 와 주셔서 잘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저는 제가 노래를 할 때 제일 행복하고 좋거든요. 그래서 이런 마음이 좀 전해졌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으로 근데 그것도 더 잘해야 잘 전해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계속 노력을 하는 그런 가수가 될 거고요. 정말 노래 잘하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저는. 잘하고 열심히 하는 미연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솔로 가수' 미연의 목표는 앞서 말한 것처럼 '스펙트럼 넓히기'다. 그는 "저희(아이들)가 데뷔해서 이렇게까지 큰 사랑을 받게 될지 시작할 땐 전혀 몰랐다. 그래서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해 나가자는 마음"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번 앨범은 준비하면서 큰 욕심 없이, 선공개곡도 그렇고 새로운 것들을 많이 도전해 봤기 때문에 저 미연이라는 가수에 대해서 조금 더 저 스스로가 자신감을 가지고 스펙트럼을 넓혀보자, 좀 더 넓게 다음을 생각하면서 만든 앨범이라고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음악방송이 많이 결방이 돼 가지고 정말 슬프다. 많이 보여드리고 싶은데"라고 아쉬움을 토로한 미연은 "불러주시는 곳이 있다면 어디든지 가겠다"라는 포부를 전했다. 미연은 3일 저녁 6시 미니 2집 '마이, 러버'를 발매하고 컴백 활동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