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까지 설비투자가 자동차와 반도체를 중심으로 4년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했다.
투자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대규모 대미 투자가 찬물을 끼얹는것은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2일 국가데이터처의 산업활동동향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9월 전산업 설비투자지수(원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했다. 4년 만에 최대폭이다.
자동차와 반도체가 투자 증가세를 이끌었다.
자동차 설비투자는 지난해 동기 대비 15.6% 늘면서 25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투자도 15.7% 늘어 4년 만에 최대폭 증가를 기록했다.
설비투자는 지난 9월(계절조정)에 전월 대비 12.7% 증가해 올해 2월(21.3%)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소비 지표도 살아나고 있다.
올해 1~9월 평균 소매판매액 불변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0.4% 증가했다.2년 연속 감소하다 올해 플러스로 전환했다. 지난 7월 시작된 소비쿠폰이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서비스업 소비를 보여주는 서비스업생산 불변지수는 1.6% 증가했다. 2023년(3.9%) 이후 2년 만에 최대폭으로 늘었다.
이 중 도소매업 증가율은 2.0%로 2022년 3.2% 이후 가장 컸다.
소비도 최근 회복세가 강해지고 있다. 올해 3분기 소매판매(계절조정)는 1.5% 증가해 2021년 3분기(2.0%) 이후 16분기 만에 최대 폭으로 늘었다.
3분기 서비스업생산(계절조정) 중 도소매업은 전 분기보다 4.5% 증가해 2000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건설경기는 역대 최악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9월 건설기성(불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0% 감소했다.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가장 큰 폭 감소다.
경제지표는 새 정부가 들어선 뒤 대체로 개선되는 모습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28일 경제동향 브리핑에서 올해 연간 성장 전망을 기존 0.9%에서 1%대로 상향 조정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허정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관세 협상이 타결됐지만 기존보다 관세율이 높고 대미 투자는 연 200억 한도가 있긴 해도 상당 규모로 해야 하다 보니 국내 투자가 늘어날 것 같지는 않다"며 "한국의 산업성장전략에 차질이 있을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