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 595.7억 달러…긴 추석 연휴에도 3.6% 늘어

25.4%↑반도체와 131.2%↑선박이 증가 견인…일평균 수출액은 사상 최고치

류영주 기자

긴 추석 연휴로 인한 조업일 수 감소에도 지난달 수출이 증가세를 지속했다.

산업통상부가 1일 발표한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95억 7천만 달러로 지난해 10월 대비 3.6% 늘었다. 595억 7천만 달러는 10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이로써 월간 수출은 지난 6월부터 5개월 연속 지난해 같은 달보다 증가했다.

특히 휴일을 제외한 실제 조업일 수를 기준으로 한 일평균 수출액은 지난달 29억 8천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지난달 전체 수출 증가는 반도체와 선박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해 10월보다 25.4%나 증가한 157억 3천만 달러로 10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였다.

서버에 공급되는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DDR5 등 고용량 및 고부가 메모리에 강한 수요가 몰려 고정가격이 상승한 데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다.

해양플랜트를 포함한 선박 수출은 46억 9천만 달러로 지난해 10월 대비 증가율이 무려 131.2%였다. 선박 수출 증가 흐름은 8개월째 이어졌다.

컴퓨터와 석유제품 수출도 각각 9억 8천만 달러와 38억 3천만 달러로, 각각 1.7%와 12.7%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10.5%)와 자동차 부품(-18.9%), 철강(-21.5%), 일반기계(-16.1%) 등 미국 '관세 폭탄' 영향을 크게 받거나 긴 연휴로 인한 조업일 수 감소 영향이 큰 산업은 대체로 수출이 감소했다.

미국 관세 폭탄 충격은 지역별 수출 증감에서도 확인된다.

지난달 미국 수출은 87억 1천만 달러로 16.2% 줄었는데 우리나라 9대 수출 지역 가운데 지난달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인 곳은 미국이 유일했다.

중국 수출도 115억 5천만 달러로 지난해 10월보다 5.1% 줄었다.

미국 및 중국과 더불어 우리나라 최대 수출 지역으로 부상 중인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수출 역시 지난해 10월보다 6.5% 감소한 94억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달 수입은 535억 2천만 달러로 지난해 10월보다 1.5%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무역수지는 60억 6천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무역수지 누적 흑자 규모는 564억 3천만 달러로 지난해 연간 흑자 518억 4천만 달러를 넘어섰다.

산업통상부 김정관 장관은 향후 수출 동향과 관련해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달 29일 한미 양국이 관세 협상 세부 사항에 합의해 그간 우리 수출에 제약 요소로 작용한 불확실성이 관세 인하 대상과 시기가 구체화하면서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