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현실 다룬 만화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 완간

[만화 신간]

애플북스 제공


우울과 사랑의 동거일기…향용의 '상봉아, 우울해?'


세상 든든하던 연인이 어느 날 중증 우울증 환자가 된다면, 사랑은 어떻게 변할까.

향용 작가의 에세이 만화 '상봉아, 우울해?'는 우울증을 앓는 남자친구 상봉과 그의 곁을 지키는 연인 향용의 10년 동거 기록을 그린 작품이다. 게임과 잠에 갇힌 남자와 그 곁에서 '다정한 방관자'가 되기로 한 연인의 일상이 담담하게 펼쳐진다.

저자는 우울증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정면으로 다루면서도 유머와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는다. 상봉의 병증이 깊어질수록 향용은 도망치지 않고, "우리는 새로운 우주 법칙에 적응 중"이라며 함께 버틴다. 이 책은 절망 대신 함께 살아가는 법, 적당한 거리의 사랑법을 보여주는 이야기다.

'우울증을 이미 우리 집에 터 잡은 객식구로 받아들인다'는 저자의 문장은 결국 사랑이란 완치가 아니라 함께 앓고, 함께 살아내는 일임을 일깨운다. 일러스트와 짧은 글로 엮인 페이지마다, 병과 사랑이 공존할 수 있다는 잔잔한 확신이 스며 있다.

'상봉아, 우울해?'는 우울증을 겪는 사람뿐 아니라, 그 곁을 지키는 이들에게도 위로가 되는 만화다.

향용이 지음 | 애플북스 | 260쪽

다산북스 제공


누적 30만 부 베스트셀러 원작 웹툰 '김 부장 이야기 ' 5권 세트 출간


직장인들의 애환을 유쾌하게 그려온 웹툰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가 5권 완결 세트로 출간됐다. 송희구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번 만화는 명랑 작가가 각색하고 김병관 작가가 그림을 맡았다.

누적 30만 부를 기록한 원작은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시작해 '제2의 미생'으로 불리며 큰 공감을 얻었고, 네이버웹툰 연재에 이어 최근에는 류승룡 주연의 JTBC 드라마로도 제작돼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작품은 25년째 대기업에 다니며 서울 자가를 보유한 '김 부장'을 중심으로, 퇴직 이후 투자 실패와 가족 간의 갈등, 그리고 다시 일어서려는 현실적인 이야기를 그린다. 자존심 강한 김 부장은 퇴직 후 상가 투자 사기를 당하며 인생의 위기를 맞지만, 그 과정을 통해 진짜 행복과 관계의 의미를 깨닫는다.

1~2권에 이어 출간된 3~5권에서는 결혼과 진로, 과거의 상처 등으로 갈등하는 정 대리, 권 사원, 송 과장의 이야기가 이어지며 세대별 직장인의 고민과 선택을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회사에서는 부장, 집에서는 남편이자 아버지'로 살아가는 평범한 중년의 얼굴을 담아낸 이 작품은, 퇴직과 경쟁, 가족과 자아 사이에서 흔들리는 우리 시대 직장인의 초상화다. 현실의 냉혹함 속에서도 유머와 따뜻함을 잃지 않는 서사는, 오늘도 출근길에 오르는 수많은 김 부장들에게 묵직한 위로를 전한다.

송희구 원작 | 명랑 글·김병관 그림 | 다산북스 | 5권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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