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타'의 눈에 빛이 되어주세요[댕댕냥냥]

[견생극장⑥] 동물이라면 흐물흐물 녹아내리는 전·현직 집사 두 사람의 유기견 프로젝트! 세상의 모든 유기견이 가족을 찾는 날까지, 이 친구들의 사연을 담아보겠습니다.

2023년 여름 보령 불법 번식장에서 구조된 나타. 동물권행동 카라 제공

▶ 글 싣는 순서
①[르포]생지옥 탈출!…불법 번식장 나온 구조견 우당탕탕 산책기
②[르포]"인간이 미안해…" 1400마리 불법 번식장 구조견 봉사 체험
③보령·화성·강화에서 구조된 개들…한국의 '루시들' 구할 '법' 간절
④도살 직전 구조된 '드뷔시'의 삶에 '달빛'을 선사할 분 찾습니다
⑤눈에서 꿀이 뚝뚝…저를 '애지'중지 보살펴 줄 가족은요?
⑥'나타'의 눈에 빛이 되어주세요
(계속)

"안녕하세요, 저의 이름은 나타라고 해요. 한쪽 눈으로 바라봐도 누구보다 큰 세상을 접해요. 친해지는데 시간이 조금 필요하지만, 마음을 열면 애교 만점이랍니다."

나타(암컷)는 2023년 여름, 보령 불법 번식장에서 구조된 강아지입니다. 구조 당시부터 나타는 왼쪽 눈이 결손되어 있었습니다. 번식장에서 반복적으로 출산을 거듭한 탓에 유선종양까지 발견되어 절제술도 받아야 했습니다.

불법 번식장에서 나타가 지낸 공간은 매우 협소한, 비위생적인 공간이었습니다. 어두컴컴한 번식장에서 반복적인 출산을 거듭해 온 날들이 얼마나 힘겹고 고통스러웠을까요.

구조 당시 나타가 지내던 환경. 동물권행동 카라 제공

현재 나타의 결손된 눈은 특별한 치료가 필요하진 않지만, 염증이 생기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찰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나타는 조심스러운 성격이지만, 천천히 기다려주면 어느새 다가와 손 냄새도 맡고 사람들에게 푹 안겨 있는 것도 좋아하는 정 많은 강아지입니다.

지렁이 댄스 추는 나타. 동물권행동 카라 제공

평소 조용조용하지만, 다른 강아지들 사이에서 애교 만점입니다. 지렁이 댄스도 잘 추고, 꿀잠도 잘 자고, 밥도 맛있게 먹고, 목욕까지 척척 못하는 게 없습니다.

나타에게도 가족이 있다면 조금씩 산책 연습고 하고 여느 반려견들과 같은 일상을 누릴 수 있을텐데 안타깝게도 입양 문의는 아직까지 없는 상황입니다.

'나타야, 세상에서 제일 예쁜 마음의 눈으로 가족을 찾아 양쪽 눈보다 더 큰 세상 보길 바랄게'. 최영주 기자

"나타야, 세상에서 제일 예쁜 마음의 눈으로 가족을 찾아 양쪽 눈보다 더 큰 세상 보길 바랄게"

지난 7월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더봄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할 당시 나타의 소개글에 옆 글귀는 제 마음을 울렸습니다.

나타에게 결손된 한쪽 눈까지도 사랑으로 채워줄, 빛을 밝혀줄 미래의 가족분들을 애타게 기다립니다.

매력적인 미소, 알고보면 진국인 나타의 현재 나이는 2017년생으로 추정되며 몸무게는 4.8kg입니다.

※입양 문의는 동물권행동 카라로 해주세요.
나타에 대한 정보를 더 보고 싶다면 카라 홈페이지 입양하기 코너에서 '나타'를 검색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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