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한화가 승리를 눈앞에 두고 충격적인 역전패를 안았다. 전날 승리 투수가 되면서 살아나는 듯했던 마무리 김서현을 다시 믿었다가 벼랑에 몰렸다.
한화는 30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LG와 한국 시리즈(KS) 4차전에서 4-7 역전패를 당했다. 8회말까지 4-1로 앞섰는데 9회초 마무리 김서현 등 불펜이 흔들리며 거짓말처럼 역전을 허용했다.
KS 2승 2패의 균형을 맞출 절호의 기회를 날렸다. 오히려 1승 3패, 19년 만에 다시 준우승에 머물 위기에 놓였다.
한화는 이날 선발 라이언 와이스의 7⅔이닝 1실점 역투와 4점을 얻은 타선의 힘으로 승리하는 듯했다. 전날 7-3 승리까지 2연승을 바라봤다.
하지만 4-1로 앞선 9회초 악몽이 시작됐다. 김서현이 선두 타자 오지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이후 박동원에게 던진 4구째 시속 150km 속구가 몰리면서 중월 2점 홈런으로 연결됐다. 김서현은 1사에서 박해민에게 볼넷을 내준 뒤 강판했다.
박상원이 올라왔지만 홍창기에게 우전 안타, 이어진 2사 1, 2루에서 김현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역전을 허용했다. 기세가 오른 LG는 문보경, 오스틴의 적시타까지 터지면서 승부를 갈랐다.
경기 후 한화 김경문 감독은 "오늘은 정말 너무나 잘 해서 무조건 승리해야 할 경기였는데 아쉽게 역전패를 당해서 많이 아쉽다"고 입맛을 다셨다. 이어 "마무리도 그렇고, 어제는 LG가 그런 일이 있었는데 오늘은 우리가 그랬다"면서 "야구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고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와이스의 117구 투구에 대해 김 감독은 "본인이 7회를 마치고 더그아웃에 들어와서 115개까지는 던지겠다 얘기해서 마운드에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와이스는 8회 2아웃까지 잡고 1실점으로 맹활약했지만 불펜 난조로 투혼이 빛을 잃었다.
전날 3차전에서 김서현은 1⅔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다만 8회초 오스틴 딘을 상대로 어이 없는 폭투로 실점하며 불안감을 남겼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맞고 난 다음에 얘기하는 데는 할 말이 없다"면서 "8회는 잘 막았잖아요?"라고 반문했다. 30일 5차전에 대해 김 감독은 "벼랑 끝에 몰려 있으니까 던질 수 있는 투수들 다 준비해서 던져야겠죠"라면서 "내일 선발 투수는 문동주"라고 밝히며 서둘러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