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원 국회의원·노관규 순천시장 갈등 폭발

조 의원 "노 시장 위증 고발, 감사원 감사, 김건희 특검 수사 대상"
노 시장 "의혹 제기 전면 부인, 천부당만부당, 떳떳하게 행정했다"

10월 14일 1차 증인 출석 당시. 왼쪽부터 노관규 시장, 조계원 의원. 국회방송 생중계 캡처

조계원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문화체육관광위원회·여수 을)과 노관규 순천시장간 갈등이 폭발하고 있다.

조 의원은 29일 국회 문체위 종합 국감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노 시장에 대한 "위증 고발과 감사원 감사, 그리고 '김건희 특검' 수사 대상에 '노관규-김건희(구속) 예산농단'을 반드시 포함할 것"을 주문했다.

노 시장은 이날 국감 2차 증인 출석일이었으나 순천시의회 회기 참석 일정을 이유로 문체위원장에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노 시장이 결국 불출석하자 조 의원은 국비 지원을 받은 순천시 현안을 조목조목 짚으며 강공에 나섰다.

조 의원은 "종합 국감장에서 다시 한 번 드러난 것은 노 시장의 거짓말과 김건희 예산농단의 실체였다"며 "국회를 기만하고, 국민을 속인 죄는 철저히 단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문체부도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절차에 따라 승인했다'고 순천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예산 변경을 정당화했지만, 내부검토도, 현장실사도 없이 국비 390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의 근거로 내민게 고작 출장신청서 한 장인데 그 조차도 거짓으로 판명났다"고 밝혔다.

이어 "결국 노 시장의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확장 사업은 '김건희 예산 야합'의 산물"이라며 "애니메이션과 아무 관련이 없는 여수MBC의 순천 이전을 위해 1,400평(4,677㎡)을 특혜로 제공했는데 이는 수도권 기업을 지방으로 유치하라는 '기회발전특구' 제도를 '이웃 도시 기업 빼가기'에 써먹는, 전형적인 권력형 예산농단"이라고 규정했다.

순천부 읍성 남문터광장 철거 현장. 고영호 기자

조 의원은 "노 시장이 국비 포함 349억을 들여 순천부읍성 복원사업으로 완성한 남문터광장을 , 4년 만에 또 110억 들여 헐었다"며 "110억을 원도심의 빈건물을 매입해 기업과 작가를 유치하여 생태계를 완성할 수 있었는데 천금 같은 예산을 남문터광장을 부수는데 탕진했다"고 비판했다.

또 "국비와 시비로 순천 시민의 평화 염원을 담아 '도보다리' 철책까지 공수해 정성들여 만든 평화정원도 '이념이 개입됐다'며 없애버렸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순천시 곳곳에 번진 '김건희 예산카르텔', 이제 국회가 나서서 바로잡겠다"며 "국민의 세금이 사적 친분의 거래로 오염되는 시대에 진실이 드러날 때까지 결코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노 시장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온갖 분탕질을 치며 쥐고있는 한 줌의 권력이 영원할 것 같지만 금방 서리 맞은 가시덤불처럼 될 것인데 겸손해야 한다"며 중앙 정치권을 정조준했다.

앞서 노 시장은 증인 발언을 통해 이같은 의혹 제기에 "천부당만부당하다"며 전면 부인했다.

노 시장은 증인 출석 이후 순천시에서 '주요현안 언론 브리핑'을 통해서도 "조 의원의 질의 내용은 시의원이 할 수준으로, 여과없이 국감 신문과정에서 다뤄지는 것이 매우 유감"이라며 "떳떳하게 행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순천시 예산 증액에서 김건희 연루 의혹에 대해 "현직 대통령 부부가 지역을 방문하면 그 기회에 현안을 설득하는 것이 지자체장이며 그런 일로 돌팔매질을 한다면 돌을 맞아야 할 것"이라며 "정상적 국비 확보 절차를 무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조 의원이 위증과 감사·특검을 내세우면서 순천시의 대응과 향후 전개 구도가 주목되고 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