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훈 진정 기각' 관련 김용원 인권위원 내일 해병특검 출석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
채상병 사건 기록 회수 입장…이종섭과 통화 후 비판 입장서 선회
휴대전화 부순 이종호 증거인멸 혐의 입건…11월 1일 소환

김용원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연합뉴스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과 수사 외압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순직해병 특검이 박정훈 대령 관련 진정 기각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김용원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한다.

정민영 특검보는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31일 오후 2시 김 위원을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지난 8월 김 위원을 출국금지한 데 이어 지난 16일 김 위원의 인권위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김 위원이 항명 혐의로 수사를 받던 박정훈 대령(전 해병대 수사단장)에 대한 인권위 긴급구제 조치 신청 및 진정이 기각되는 과정에 깊이 관여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당시 김 위원이 위원장을 맡고 있던 군인권소위는 군인권센터가 지난 2023년 8월 14일 낸 박 대령에 대한 긴급구제 조치 신청을 기각했다. 군인권센터가 같은 날 박 대령의 인권침해에 대해 제기한 진정도 지난해 1월 기각됐다.

당초 김 위원은 국방부 검찰단의 채상병 사건 수사자료 회수 조치를 비판하는 성명문을 내는 등 부정적인 입장이었는데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의 통화 이후 입장이 바뀌었다고 특검팀은 보고 있다.

특검팀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를 증거인멸 혐의 피의자로 입건하고 다음 달 1일 소환할 예정이다. 지난 8월 이 전 대표는 측근 A씨와 함께 한 한강공원에서 휴대전화를 파손한 혐의를 받는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 시기 김건희씨의 계좌를 관리하는 등 김씨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한편 해병특검은 개신교계 구명로비 의혹에 연루된 이들에 대한 진술을 확보하기 위해 다음 달 공판 전 증인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목사)에 대한 신문은 3일에, 한기붕 전 극동방송 사장에 대한 신문은 13일에 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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