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방문 중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한국시간) "한국 주요 기업과 사업가들이 미국에 투자할 금액은 6천억 달러가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SNS에 "한국이 미국산 석유와 가스를 대규모로 구입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미 양국은 전날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던 관세를 낮추는 대가로 3500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협상을 마무리지은 바 있다.
앞서 백악관도 한미 무역 협상 타결에 발맞춰 이날 대미 투자 유치 성과를 공식 발표했다.
대부분은 앞서 지난 8월 말 1차 한미정상회담 과정에서 나온 한국 산업계 발표 내용과 겹치는 내용이다.
이날 백악관 발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362억 달러(약 51조원) 규모의 보잉사 항공기 103대를 새로 구입할 예정이다.
또한 포스코인터내셔널과 미국의 리엘레멘트 테크놀로지스사는 미국에 희토류 분리·정제·자석 생산을 아우르는 수직 통합형 생산단지를 설립하기 위해 협력할 예정이다.
한국가스공사는 미국 LNG 생산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10년간 연간 약 330만 톤의 미국산 LNG를 구매하기로 했다.
센트러스에너지, 한국수력원자력,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오하이오주에 있는 센트러스의 우라늄 농축 용량 확장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LS그룹은 2031년까지 30억 달러(약 4조 2천억원)를 투자해 미국의 전력망 인프라를 강화할 예정이며, LS전선의 미국 자회사인 LS그린링크는 버지니아주에 6억 8100만달러 규모의 제조시설을 짓고 있다.
HD현대와 서버러스 캐피탈은 미국 조선소 현대화, 공급망 강화, 자율항해 등 신기술 적용을 위한 50억 달러(약 7조1천억원) 규모 공동 투자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삼성중공업과 비거 마린 그룹은 미 해군 함정의 정비·보수·개조, 조선소 자동화, 미국 국적 선박의 신규 건조 분야에서의 협력을 약속했다.
여기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말 인수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리 조선소 인력을 강화하고 현재의 생산 능력을 10배 이상 늘리기 위한 50억 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 계획을 내놓았다.
백악관은 "한미 양국은 핵심광물 채굴 및 정제 분야에서 민관 협력을 통해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다변화하기로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한국 국빈 방문은 양국 간의 굳건한 동맹을 재확인하는 한편 미국의 경제적 이익을 증진시켰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