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후속 협의를 해나가자고 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이날 오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이 끝난 뒤 브리핑에서 "동맹 현대화에 대한 여러 전략 현안에 대해 미국의 적극적인 협조 의사를 확인한 것이 (이번 회담의) 핵심 성과"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87분간 확대 오찬 겸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한미 동맹의 역할 및 현대화를 논의했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은한반도와 역내 평화 안정을 위한 한미 동맹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달냉전 시대에서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는 역내 안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 국방비 증대와 함께 핵 추진, 재래식 잠수함 도입 문제를 협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에 대한 한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북한의 핵잠 건조 등 여건 변화에 따라서 한국이 핵 추진 전 감수 능력을 필요로 한다는 데 공감을 표하면서 후속 협의를 해 나가자고 했다"고 위 실장은 설명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었다고 위 실장은 설명했다. 위 실장은 " 두 정상은 8월 워싱턴에서의 피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 역할 분담을 계속해서 이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은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중단-축소-폐기를 통한 비핵화 추진 의지를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 개발로 한반도와 동북아의 안보 상황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북한 북핵 문제에 대처하기 위하여 한미 동맹의 억지력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위 실장은 이번 APEC 정상회의 계기 북미 간 회담 가능성은 적다고 언급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고 말했다. 위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원한다면 언제든 다시 평화와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또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만남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앞으로 북미 간에 계속해서 정상 간 만남의 기회를 모색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노력을 평가하며 지난 싱가폴 합의를 토대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역할할 것이며 그 과정에서 이 대통령과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며 한국 패싱 우려를 일축했다.
위 실장은 원자력 협력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이 대통령은 평화적인 목적의 우라늄 농축, 핵 연료 재처리에 대해서도 정상 차원의 관심을 요청하였으며, 특히 우리의 핵 연료 중 상당 부분은 러시아로부터 수입하고 있고 원자력 발전소 폐기물 처리 문제가 시급한 상황에서 이러한 능력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공감하면서 한국의 진전된 역량을 토대로 원자력 등 핵심 전략 산업 분야에서 더 큰 협력의 기회들을 모색하여 나가야 된다는 데 대해서 의견을 같이 했다"고도 밝혔다.
한미는 또 양국 NSC 외교 당국 간 조선 협력 협의체를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제조업 협력 문제도 논의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경제상황과 투자여건이 호전되고 있다며 제조업 부흥을 위한 투자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이번 한미정상회담과 관련해 "지난 8월 방미 통해 구축한 신뢰 토대로 관계 굳건히 함으로서 한미동맹이 미래세대 삶에 기여할 수 있는 미래지향적 동맹으로 발전했다"며 "한미동맹 역사의 새 장 열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 사의를 표시하고 상호간 편리한 시기를 찾아가자고 말했다고 위 실장은 언급했다.
위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우리 신정부 출범 이후 단기간인 5개월여 만에 한미 정상 상호 방문을 완성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두 정상은 8월 25일 백악관 회담에 이어서 약 두 달 만에 경주 회담에서 서로에 대한 변함없는 개인적 우의와 신뢰의 토대를 굳건히 했다. 회담이 진행되는 내내 두 정상 간의 개인적 유대가 더욱 돈독해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후 대화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어려운 일이 있으면 아무 때나 연락하라고 언급할 정도로 친근함을 보여줬다"고 회담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