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이태원 3주기' 맞아 "다신 억울한 희생 없을 것"

이재명 대통령.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159명의 희생자를 낳은 '10·29 이태원참사' 3주기를 맞은 29일, "감히 어떤 말로도 위로가 될 수 없음을 잘 알지만,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참사 유가족과 국민들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또 "다시는 국가의 방임과 부재로 인해 억울한 희생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참사 3주기 기억식에서 상영된 영상 추모사를 통해 "즐거워야 할 축제가 한순간에 아비규환의 현장으로 바뀌었던 그날의 참상을 결코 잊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연이어 2022년 10월 29일 밤 참사 당시를 돌이키며 "그 날, 국가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지켜야 했던 생명을 지키지 못했고, 막을 수 있던 희생을 막지 못했다"며 "사전 대비도, 새후 대응도, 책임지는 사람도 없었다"고 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일어난 초유의 참사로 인해 "국가가 국민을 지켜줄 거란 신뢰는 사라지고 각자도생 사회의 고통과 상처만 깊게 남았다"고 했다.
 
남은 진상 규명과 더불어, 향후 다시는 같은 비극이 없도록 국가가 제 역할을 다 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인 '기억과 안전의 길'을 찾은 시민들이 추모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이 대통령은 "국가가 존재하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함이라는 기본과 원칙을 바로 세우겠다"고 언급했다. 또한 "애끓는 그리움과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짊어지고 살아가는 유가족들에게 국가가 또다시 등 돌리는 일, 이재명정부에서는 결단코 없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진실을 끝까지 밝히고, 국민의 생명이 존중받는 나라, 모두가 안전한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며 "다시 한 번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 잊지 않겠다. 기억하겠다"고 덧붙였다.
 
국회를 대표해 기억식에 참석한 우원식 국회의장도 위로를 전했다.
 
우 의장은 추모사를 통해 이날 오전 10시 29분 서울 전역에 울린 사이렌 소리를 먼저 언급했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이들의 끝없는 통곡, 국가가 더 빨리 정확하게 나섰어야 한다는 질책, 반복되는 참사를 끊어내지 못하면 서글픈 사이렌은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엄중한 경고, 그 모든 것이 다 담겨져 있는 것 같다"고 했다.
 
29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10.29 에서 유가족들이 추모 묵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신 눈물을 훔친 유가족들을 향한 '깊은 존경의 마음'도 표했다. 우 의장은 "(피해자 유족들은) 한순간에 가족을 잃고도 마음껏 슬퍼할 겨를조차 없이 차가운 거리로 나서야 했다"며 "사랑하는 사람의 마지막 순간이라도 알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었고, 책임 회피와 왜곡, 편견에 맞서는 강인한 용기였다"고 짚었다.
 
우 의장은 "오늘 이 기억식을 통해 다짐하는 것처럼 진실과 정의로 나아가는 길, 그 길에서 유가족과 피해자 여러분이 외롭지 않도록 우리 모두 함께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발표된 감사원의 이태원참사 감사 결과를 거론하며 "시간이 늦은 만큼 (진상 규명에) 더욱 빈틈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그 절실한 바람을 국회가 지키겠다. 특별조사위원회가 독립성과 권한을 온전히 지켜가며 사명을 다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생명안전기본법' 통과 △피해자 유가족을 향한 '2차 가해' 방지대책 마련 등도 약속했다.
 
이날 기억식에는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 개혁신당 이주영 정책위의장,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등 여야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태원참사 이후 정부가 유가족들과 정부 차원의 공식 추모행사를 개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정안전부는 10·29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10·29이태원참사 시민대책회의, 서울시와 함께 기억식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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