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오후 경북 경주에서 두 번째 한미 정상회담을 갖는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회담은 워싱턴DC 회담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이 대통령은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맞이한다. 양 정상은 방명록 서명과 기념 촬영, 공식 환영식에 이어 친교 일정을 함께 한다. 국빈방문 형태로 방한한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특별 제작한 금관 모형을 선물하고 대한민국 최고 훈장인 무궁화 대훈장도 수여할 예정이다.
두 정상은 경주박물관에 마련된 신라금관 전시를 함께 관람한 뒤 오찬을 겸한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회담에는 양국 정부 주요 관계자들도 참석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친 뒤 한국에 입국한다. 이 대통령은 전날 APEC 의장 자격으로 경주에 도착했다.
이번 만남의 핵심 의제는 관세 협상과 한미동맹 현대화다. 특히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금 운용 및 수익 배분을 둘러싸고 장기간 교착 상태를 이어온 관세 협상에서 돌파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다만 대통령실은 양측 입장차가 여전한 만큼 최종 합의 여부에 신중한 분위기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 전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 개막식에서 특별 연설에 나선다. 이어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 등 각국 정상들과의 연쇄 회담과 APEC 공식 일정, 경제계 인사들과의 면담 등 숨가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정상회담 이튿날인 30일엔 미중 정상회담에 나선다. 세계 경제 질서에 큰 영향을 미칠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이 무역 문제를 놓고 어떤 대화를 나눌지 관심이 쏠린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중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깜짝 회동'을 가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AP·AFP·교도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도쿄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 안에서 "그를 만나면 정말 좋을 것"이라고 밝혀, 김 위원장과의 만남 의지를 내비쳤다. 다만 김 위원장은 아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