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 인천대 국정감사에서 유승민 전 의원의 딸 유담 씨의 인천대 교수 임용을 놓고 공방이 오갔다.
28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은 "31살의 유담 교수가 인천대 무역학부 교수가 된 것에 이의제기가 많다"며 "1~3차 채용 심사 과정에서 1차 심사가 굉장히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최근 인천대 학생들로 구성된 '인천대 공정 임용을 위한 학생들'은 "유담 교수 임용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라고"고 촉구해오고 있다.
진 의원은 "(유 교수는) 논문의 질적 심사에서 18.6점으로 16위 정도의 하위권인데 학력, 경력, 논문 양적 심사에서 만점을 받아 1차 심사를 전체 2위로 통과했다"고 말했다.
이어 "채용된 교수와 지원자 학력을 비교해 봤을 때 11명 정도는 다른 점이 없었는데 이 중 3명만 (학력 분야) 1등급인 만점을 받았다"며 "이상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또한 그는 "유 교수는 유학 경험과 해외 경험이 없고 기업에서 뭘 한 것도 없이 경력도 만점을 받고 다른 지원자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며 "논문에 대해서도 도저히 인정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이인재 인천대 총장은 내부 지침과 가이드라인에 따라 심사가 진행된 만큼,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총장은 "학력을 평가할 때 국제경영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분들에게 만점을 줬다"며 "경력 역시 전공 분야 관련 직무를 담당한 경우만 인정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논문의 양적 심사는 일률적인 규정에 따라 일정 수준을 넘으면 만점을 받는다"며 "질적 심사 역시 일종의 정량 평가에 따라 점수를 줬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김용태 의원은 "정확한 설명을 듣기 전에 프레임을 갖고 진행하는 것이 오히려 공정성을 위배하는 것"이라며 인천대와 유 교수에 대한 엄호에 나섰다.
김 의원이 최근 1년간 전임 교원 신규 임용 지침을 바꾼 적 있는지, 다른 지원자나 학부 교수, 학생회에서 문제를 제기한 경우가 있는지를 묻자 이 총장은 "없다"고 답했다.
앞서 유 교수는 2025학년도 2학기 인천대 전임교원 신규 채용에 합격해 글로벌 정경대학 무역학부 교수로 임용됐다.
그는 지난달 1일 시작한 2학기부터 무역학부에서 국제경영 분야의 전공선택 과목 2개를 맡아 강의하고 있다.
유 교수는 동국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연세대에서 경영학 석사, 고려대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아버지인 유 전 의원이 2017년 대선에 출마했을 때 선거운동을 지원하며 주목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