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가덕도신공항 건설 사업을 연내 정상화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재입찰 공고와 사업자 선정 작업은 결국 해를 넘기게 될 전망이다.
사실상 1년 넘는 시간을 허비한 셈이라, 조속한 착공과 개항을 요구하는 지역사회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29일 CBS 취재를 종합하면 국토교통부는 현재 가덕도신공항 건설 사업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마무리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정상화 방안에는 입찰 방식과 가장 중요한 '공사 기간'을 포함해 전반적인 사업 계획이 담길 예정이다.
사업과 관련한 여러 기관과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공기 등에 대해 잠정적인 결론을 내린 뒤 이를 검증하는 단계로 풀이된다.
국토부는 올해 안에 정상화 방안을 발표하고, 입찰 조건도 확정할 계획이다.
다만 사업자 모집을 위한 행정 절차 등이 필요한 만큼, 재입찰 공고와 최종 사업자 선정은 해를 넘기게 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가덕도신공항건립추진단 관계자는 "먼저 입찰 방식이나 공사 기간 등 입찰 조건을 포함한 정상화 방안을 먼저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마무리 검토 중"이라며 "재입찰을 추진하게 될 텐데, 향후 절차 등 일정에 따라 유동적이라 올해 안에 재입찰 공고가 나갈지 확정해서 말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가덕도신공항 건설 사업은 지난 5월 우선 협상 대상자인 현대건설이 갈등만 야기하며 입찰을 포기한 이후 반년 넘게 표류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대건설이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시점을 기준으로 하면, 1년 넘는 시간을 아무런 진척 없이 허비하게 된 셈이다.
지역에서는 사업 정상화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합리적인 공기를 정해 첫 삽을 뜨는 게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공사 기간도 중요하지만, 개항 시점과 바로 연결되는 만큼 착공이 우선이라는 게 부산시 입장"이라며 "국토부에 이런 요구를 계속 전달하고 있고, 문제가 생겼을 때는 시와 협의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신공항과 거점 항공사 추진 부산시민운동본부' 박재율 상임대표는 "늦어도 올해 안에 재입찰에 나서고, 내년 초에 착공해야 한다는 것을 거듭 분명하게 촉구한다"며 "이를 통해 원래 예정한 84개월 공기를 바탕으로 하되, 공기 연장이 불가피한 측면은 최소화하는 방침을 정부가 조속히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토교통부 장관 면담과 대통령실 촉구 등 가덕신공항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지역 시민사회도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민운동본부는 지난 23일 이런 요구를 담은 공문을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에 전달한 바 있다.
게다가 건설 업계에서도 "입찰 조건이 나와야 확실한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데, 지금은 사업 계획조차 확정되지 않아 답답한 상황"이라며 하루빨리 계획을 확정하고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조속한 사업 추진 요구는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