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관세 협상이 여전히 안갯속인 가운데 대통령실은 28일 "미국과 일본이 체결한 방식이 유일한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과 미국이 합의한 방식보다 유럽연합(EU) 방식을 검토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현재 협의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말씀드리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6일(현지 시각) 공개된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주요 내용에 대한 양국 간 논의는 아직 교착 상태"라며 "투자 방식과 금액, 시간표, 우리가 어떻게 손실을 공유하고 배당을 나눌지 이 모든 게 여전히 쟁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한국의 사정을 감안해 합리적인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며 "일본도 하나의 준거가 될 수 있지만, 유럽과 미국의 협상이 또 준거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U 모델의 핵심은 민간 기업 주도로 금융 지원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29일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 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만나 막판 협상을 이어갈 예정이다.
현재 한미 관세 협상은 3500억 달러(약 502조원) 대미 투자 펀드 중 현금 직접 투자 비중과 분할 투자 납부 기간 등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