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유치에 사활을 걸었던 국가AI컴퓨팅센터가 전남 해남에 유치되면서 초상집 분위기인데도 전라남도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축제 샴페인을 터뜨려 전라남도 주변에서 '아쉽다'는 반응이 나왔다.
전라남도는 지난 24일 도청 도민광장에서 열린 도민의 날 기념식에서 "오픈AI와 SK그룹의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삼성SDS의 국가 AI 컴퓨팅센터, LS전선의 해상풍력 전용 설치항만 구축 등으로 전라남도가 대한민국 에너지 수도, AI 수도가 될 것"이라고 선언하며 전남 대도약을 다짐했다.
전라남도는 기업이 먼저 공개하지 않는 한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 후보지로 전남 해남을 명기해 정부 부처에 제출한 삼성SDS를 비롯한 컨소시엄의 입장을 고려해 그동안 이를 공개적으로 표명하지 않았다.
특히 광주시가 그동안 유치에 총력전을 펼쳤던 국가AI컴퓨팅센터가 전남으로 유치되면서 그 충격과 실망감이 큰 상황이어서 전라남도가 광주시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국가AI컴퓨팅센터 전남 유치 언급을 자제한 것과는 대조를 보였다.
그런데도 전라남도는 도민의 날 기념식을 계기로 최근까지 광주시가 주창해 왔던 'AI 수도'를 대놓고 쓰면서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전라남도 주변과 지역 정치권에서는 "전라남도가 광주 군 공항 전남 이전과 광주전남 특별 광역연합 등 앞으로도 광주시와 전라남도 간 상생협력이 필요한 현안이 많은 상황에서 전라남도가 샴페인을 터뜨린 것도 중요하지만, 큰형님 마인드로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 실패로 쑥대밭이 된 광주시를 헤아렸어야 하는 것 아느냐"며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